"성추행 의대생 입학 사건은 학생 선발과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건이었습니다. 의대 복귀를 기점으로 교육 체계의 대대적 변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이경수 학장의 말이다. 그는 최근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2017년도 성균관의대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 학장은 "지난해 사회적 이슈가 된 성추행 의대생 입학 문제는 학생선발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사건"이라며 "학생 선발 제도의 개선을 검토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또한 의대 평가 인증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가진 교육시설이 학생교육, 특히 임상교육을 위한 성소로서 부족한 점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일부 얻어낸 업적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연말 발표된 MRC(Medical Research Center)선정이 바로 그것.
이경수 학장은 "MRC선정으로 이제 우리 성균관의대도 비로서 의과대학 다운 연구 기반을 갖췄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도 가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성균관의대가 이러한 부족한 점을 딛고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의료와 사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
이 학장은 "이제 성균관의대는 학생들과 좀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의료계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가르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다시 의대로 복귀하는 2017년이 그 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과 교수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교육하고 교육을 받아들이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교수와 학생이 의학이라는 학문을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경수 학장은 "지금까지 3인칭인 '그'라고 칭했던 의학교육이 나와 학생, 즉 학생과 교수가 합쳐진 '우리'(2인칭)이 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학생수가 적은 우리 의대는 이런 교육정신을 인턴과 전공의까지 전파해 범 성대의대 동문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의대를 포함해 성균관대는 물론, 3개 병원 모두가 어려운 한해가 되겠지만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인재 제일'이라는 성균관의대의 정신을 만들어 가는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