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만 여명에 달하는 한센인들의 고령화로 통합의료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문인력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센인 치료 재활을 위한 내과와 가정의학과 개설과 요양병원 건립이 검토 중에 있어 주목된다.
한국한센복지협회(회장 김주덕, 연세의대 명예교수)는 16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올해 중점 추진계획을 이 같이 밝혔다.
한센복지협회는 1948년 나예방협회로 창립돼 나협회와 나관리협회를 거쳐 2000년 한국한센복지협회로 개칭, 운영 중이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협회 본부는 연구원(부설의원)과 지역 11개 지부 12개 부설의원에 의무직 15명을 포함해 총 167명이 근부 중이다.
1월 현재 한센인은 총 1만 403명으로 협회 부설 의원을 통해 7477명과 국립 및 민간 의료기관에서 2926명이 치료 중인 상태이다.
이들 중 7929명(76.2%)이 한센장애인이며 평균 연령이 74세로 고령화에 따른 한센질환 외에도 고혈압과 당뇨, 안과 등 복합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2017년 중점 과제로 공보의 배치와 진단키트 개발을 내걸었다.
그동안 농어촌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지부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가 2016년을 끝으로 사실상 끊겼다.
강원 지부 부설의원에 배치된 공보의 1명도 오는 4월 복무만료를 앞둔 실정.
협회는 진료의사 채용 공모를 내고 있으나 민간 의료기관에 비해 낮은 급여수준으로 전북과 강원 지부 부설의원은 의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기관 접근성을 고려한 협회의 이동진료도 계약직 의사가 수행하면서 인건비 상승으로 한센인 복지재원(재활 보장구, 의약품, 생필품 지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협회는 또한 매년 신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키트 개발도 목표로 세웠다.
연구원을 통해 잠복 나균감염자를 효율적으로 발견하기 위한 5년 계획으로 총 25억원을 투입해 진단키트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필 연구원장(피부과 전문의)은 "한센병 발병 위험성이 높은 사람에 대한 나균특이 혈청검사를 실시하고 진단키트 개발로 국내 장기체류 한센병 다발생 국가의 외국인 대상 예방치료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외국인도 국민과 동일하게 무상진료로 전파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센질환 신규 대상자는 총 13명으로 5명(내국인 3명, 외국인 2명)은 활동성(신환)이며, 8명은 비활동성(과거 병력)이다.
협회 고민은 한센 환자 감소에 따른 신규 사업 발굴이다.
한창언 사무총장은 "협회 고유목적에 부합하는 한센환자 예방, 진단, 치료, 재활 등 의료복지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한센인 환자 고령화에 따른 내과와 가정의학과 개설 그리고 한센인 치료 재활을 위한 요양병원 신설 등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한센복지협회는 매년 1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세계 한센병의 날'로 정하고 내년도 협회 창립 70주년을 발맞춰 다양한 대국민 홍보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