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 보건복지회에서 지적된 과다한 장기작용 벤조다이아제핀 처방률이 OECD 데이터에서도 재확인 됐다.
노인 환자의 장기 작용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처방률이 1000명당 212.8명에 달해 OECD 평균 60여명 수준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OECD 보건의료 질 지표 생산 및 개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약제처방 지표를 수집, OECD 회원국과 비교했다.
약제 처방 산출 지표 목록은 ▲당뇨 영역에서 지질저하제의 적절한 처방률과 일차 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을 ▲65세 이상 노인 환자에서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장기사용 환자 비율과 강기작용 벤조다이아제핀 약물 처방률 ▲항생제 처방에서 전신 항생제 처방량과 전신 항생제 중 2세대 항생제 처방 비율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365 DDD 처방받은 65세 이상 환자의 비율은 낮은 반면, 장기작용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한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노인 환자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장기 복용할 경우, 인지장애, 낙상, 대퇴부 골정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은 질병에 관계없이 노인이 피해야 할 약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diazepam, chlordiazepoxide, clobazam, clonazepam과 같은 장기작용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은 노인이 복용할 경우 반감기가 길어져 과도한 진정 효과에 따른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연구진들 판단.
한국은 실제 임상에서 diazepam과 같은 장기작용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고정적으로 처방하는 경향이 있어 처방률이 높게 나타났다.
2014년 한 해 동안 의원과 보건기관 외래에서 장기작용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을 한번 이상 처방받은 65세 이상 환자는 1000명당 176.6명이었다.
반면 모든 요양기관과 외래에서 처방받은 환자는 인구 1000명당 212.8명으로 산출 범위에 따라 결과값의 차이가 있었다.
의원급의 처방률은 인구 1000명당 2012년 202.3명에서 2013년 190.4명, 2014년 176.6명으로 줄어들었고, 전체 요양기관에서도 같은 기간 242.8명, 228.2명, 212.8명으로 줄어들었지만 OECD 평균인 60여명 수준보다는 아직 높은 수치.
2013년을 기준으로 OECD 국가와 약제 처방 수준을 비교한 결과 전체 요양기관 외래에서의 당뇨 환자 일차선택 고혈압제 처방률은 평균 수준인 반면, 지질저하제 처방률은 평균보다 낮았다.
2014년 당뇨환자의 지질저하제 처방률은 60.4%로 2012년(51.4%)에 비해 증가했는데 이는 치료 목적으로만 지질저하제를 처방할 수 있는 약제 급여기준이 변경돼 처방률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전체 요양기관 외래에서 처방한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22.1 DDD/1000명/일로 OECD 평균(2013년 : 20.9 DDD/1000명/일) 보다 높았다.
특히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2세대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 항생제 사용량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아 항생제 사용량 관리와 함께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
2014년 의원과 보건기관 외래에서 처방한 항생제 사용량은 17.5 DDD/1000명/일로 전체 요양기관 외래에 비해 4.6 DDD/1000명/일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