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이 제대혈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을 인정, 최근 제대혈 기증자에게 사과문을 전달했다.
차병원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기증 제대혈 문제로 기증자에게 큰 고통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차광렬 회장 부부와 차 회장의 부친인 차경섭 명예이사장 등이 연구대상으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 9차례의 제대혈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제기됐다.
차병원 측 또한 차 회장 일가의 제대혈 불법 투여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또한 지난 달 차병원에 제대혈을 기증한 여성들은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번 사과문은 기자회견에 대한 답변인 셈.
차병원 기증제대혈은행은 약 1만5천단위의 제대혈을 기증받아 백혈병 등 난치병 환자에게 조혈모 세포이식 치료와 줄기세포 기초연구를 위해 운영해왔다.
이와 함께 뇌성마비, 뇌졸중 등 임상연구를 위해 제대혈을 공급해 질병 치료 및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차 회장 일가의 불법 시술로 제대혈 사업 신뢰도에 금이 갔다.
차병원 측은 불법 제대혈 투여는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제대혈은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연구용 제대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 용도 또한 개인의 미용성형 목적이 아닌 암 재발 예방과 중증 뇌졸중 치료를 위한 탐색연구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분당차병원 김동익 병원장은 사과문에서 "다양한 연구과제를 진행하다보니 일부에서 연구윤리 의식이 소홀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앞으로는 연구윤리 검증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