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팀은 6일 "지난 2008년 생체 간이식 수술에서 생후 8개월 딸을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한 엄마(34) 간 절제술을 첫 복강경으로 수술한 이후 2016년까지 50건의 수술 중 한 건의 합병증 없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 기증자 수술은 1cm도 체 안되는 작은 구멍 5개를 통해 복강경 기구를 뱃 속에 넣고 간을 절제해 빼내는 수술로 수술 시간이 배를 여는 개복 수술과 비슷하고, 대량 간 절제도 가능해 수술 우수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복강경 수술로 간을 기증한 사람 중 여성이 78%를 차지했으며, 이중 미혼여성이 4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배 속에서 모든 수술 과정이 이뤄져 간과 주위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흉터와 통증 감소로 빠른 조기 보행과 미용적 효과 등 간 기증자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훈 교수는 "생체 간이식 수술에서 기증자의 간 절제에 적용하는 복강경 수술은 기증자의 안전과 삶 질 모두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다만, 무리하게 시도하기 보다 복강경 수술 대상을 엄격히 선별해 안전하게 적용해야 하고, 혈관과 담도 위치나 모양, 적합한 기증자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과 달리 작은 구멍을 통해 이뤄지는 수술로 모든 기증자 수술을 하는 것에 한계는 있지만, 기증자를 절 선택해 수술을 적용하면 기증자를 위한 가장 안전한 수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훈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이식학회 학회지(Transplantation) 최신호에 게재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