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13년째 진료비 납부가 어려운 환자들을 돕는 병원이 있다.
주인공은 건양대병원. 이는 지난 2004년 급여 중 천원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희망자 접수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1000여명에 가까운 교직원 상당수가 여기에 참여했고 그렇게 해서 매년 수백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지난해의 경우 약 6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급여 1종, 2종, 차상위계층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 6명의 병원비 일부를 지원했다.
교직원의 성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매월 모이는 기부금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보내 관리하도록 했다.
이곳에서 기부금을 관리하면서 어려운 환자가 있을시 병원자체 심의를 통해 지원해주도록 한 것.
실제로 최근 만성신부전으로 입원한 김모(64세)씨는 퇴원을 앞두고 가정형편이 나빠져서 병원비 고민이 컸는데 건양대병원 사회사업팀으로부터 병원비중 백만원을 지원받으면서 한시름 놨다.
이밖에도 건양대병원은 작년 한해동안 국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병원 자체기금 등 모두 포함해 314명의 환자들에게 5억7천여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말에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건양대병원 사회사업팀 김근수씨는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아직도 많다"면서 "앞으로도 이들이 삶의 희망을 놓지 않도록 후원단체 발굴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