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는 한가지 질환만 하는 전문가를 만들고 있지만 중소병원의 현실은 여러질환을 두루 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대한종양외과학회 양한광 이사장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2017 SISSO(Seoul International Symposium of Surgical Oncology)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말했다.
왼쪽부터 유럽종양외과학회 티보르 코바치 차기 회장, 곤잘레스 모레노 현 회장, 양한광 이사장, 박도중 총무이사 그는 "중소병원의 현실은 대학병원과 크게 다르다. 그들은 특정 분과 전문의 보다 다양한 외과수술을 잘 하는 외과의사가 필요하다"면서 "세부 전문의 양성에만 매몰된 것 안타깝다. 대안을 내놓을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양 이사장은 현재 서울대병원 외과 과장이자 위암분야 대가. 그런 그의 눈에도 외과계 현실은 변화가 시급하다고 느껴졌다. 이는 최근 외과 수련 3년 단축을 추진 중인 대한외과학회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했다.
레지던트 수련에 이어 펠로우 1~2년씩 추가적인 교육을 받지만 막상 의료현장에 투입된 이후에는 다 써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 그는 "필요 이상의 수련은 인력 손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양 이사장은 "한국 외과가 큰 일이다. 일부 수련병원 중에는 외과 레지던트 1명을 뽑는 곳도 있다. 그러니 지원율은 더 떨어진다"면서 "외과 기피현상이 계속되면 결국 국가적 피해다.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기점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 종양외과학회와의 MOU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나갈 예정이다.
양 이사장은 "지난해 미국 SSO와의 MOU체결에 이어 올해 유럽 ESSO와 MOU를 체결해 교류를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한국 젊은 외과의사들의 해외 연수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종양외과학회원은 유럽 종양외과학회원과 동일한 대접을 받으며 각 학회 스피커 참여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유럽 종양외과학회와의 MOU체결에 가교 역할을 해온 종양외과학회 김영훈 국제위원장(국립암센터)은 "무엇보다 교류를 통해 서로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라면서 "국제적인 역량 강화에 중요한 플랫폼이 준비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학회원들의 개인적 발전 뿐만 아니라 학회 역량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외과의사들이 암 수술 이외 암 환자에 대한 보조적 항암제 치료에 적극 참여하면서 역량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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