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가 약을 잘 챙겨먹지 않는 원인은 보험적용이 엄격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오광준 교수는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외과의사회 춘계연수강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2014년 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0~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 환자 데이터셋을 이용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골다공증약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 소지율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37.6%, 39.5%였다. 약물 소지율이 50% 이상인 경우는 2010년 13.5%, 2011년 15.4%에 불과했다.
오 교수는 "골다공증약의 복약 순응도는 골절위험률과도 관련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라며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임상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무증상인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골다공증약에 대한 환자 복약 순응도가 골절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일차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의 복약순응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왔다.
오 교수는 "골다공증은 급성질환과 달리 직접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우리나라에서는 행정적 이유로 보험적용이 엄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생체 내 이용률이 매우 낮아 복용법이 까다로운 것도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비스포스포네이트 용법, 용량 허가사항을 보면 음식물은 약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충분한 흡수를 위해 아침식사 최소 30분전에 복용하거나 또는 하루 중 어떤 때라도 음식물이나 음료수 섭취 전후소 최소 2시간 떨어져서 복용해야 한다.
오 교수는 "약을 위에 쉽게 도달시키고 식도자극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똑바른 자세로 충분한 양의 순수한 물과 함께 먹여야 한다"며 "광천수를 포함한 다른 음료수와 함께 복용하면 약의 흡수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강인두 궤양화 가능성 때문에 씹거나 빨아먹어서는 안된다"며 "복용 후에도 최소 30분 동안 눕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 약에 대한 치료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오 교수는 "골다공증약의 복약순응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국가적인 캠페인이나 보건의료 전문가 대상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개선 방법에 대한 진료지침 등 보건의료인의 적극적인 중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진료시 환자의 실제 의약품 복약현황을 상세히 파악해 반복적으로 권고해야 하고 나아가 환자의 치료순응을 유도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정했다.
이밖에도 오 교수는 의사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장기 복용 환자의 턱뼈괴사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장기간 치료 받은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발생률이 매우 낮더라도 턱뼈괴사에 대해 설명하고 예방을 위해 구강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와 치과의사의 협진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 기간이 4년 이하이고 임상적으로 턱뼈괴사 위험 요소가 없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치료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과 치료 계획 변경은 필요지 않지만 임플란트가 예정됐다면 치과의사는 턱뼈괴사 위험성이 포함된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과의사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골다공증약을 처방한 의사와 연락해 용량 조절이나 휴약, 다른 골다공증약으로 약물전환 등을 협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