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기점으로 의료계 단체들이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특히 보수정당이 탄핵 정국의 책임자로 낙인찍히면서 진보정당이 유력해진 만큼 각 협회들은 의료 정책을 어떻게 좌클릭의 입맛에 맞게 포장할 것인지 분주하다.
다만, 대선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등의 행보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의사협회는 이미 의료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각 정당에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상태로 특히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진보정당은 물론 진보적 성향의 단체와도 교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사실 의사협회는 규제기요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제한, 원격의료 반대, 영리자법인 반대 등 정책 이슈를 추진하면서 야권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강하게 진보 성향을 드러냈으며 강청희 전 의협부회장은 민주당에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도 했다.
의협 관계자는 "대선 국면에서 그동안의 정책 이슈를 진보정당과 잘 협의해 의료정책을 어떻게 공약으로 만들어낼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대한병원협회는 마음이 바빠졌다.
병원협회 고위 임원은 "박근혜 탄핵 인용 결정 즉, 민주당이 대선에서 유리하게 된 상황이 병원계에는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라면서 "지금부터 대선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흥태 부민병원장은 민주당 보건분야 위원으로, 류재광 목포한국병원장은 민주당 병원정책 분야 위원으로 활동에 나선 상황.
앞으로 이들을 중심으로 병원계 다양한 정책을 제안, 공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한 임원은 "진보정당을 적극 공략하겠지만 특정 정당에만 공략해선 안된다"라면서 "모든 정당에 두루 참여해 병원계 개선정책을 적극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