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인슐린주사요법(Multiple Daily Inject·MDI) 치료를 받는 환자는 1주일 평균 2번 정도 저혈당을 느끼고 이 가운데 26%가 심각한 저혈당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제1형 당뇨병 환자는 평균적으로 1주일 2회 가량 저혈당을 경험하며 이중 74%가 저혈당을 염려해 인슐린 용량 조절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 수면 중 발생하는 야간 저혈당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그에 따른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면 전 의도적으로 혈당이 높아지도록 유도하는 환자들도 있다.

더욱이 환자가 어린 아이일 경우 부모들은 야간 저혈당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밤 중 몇 번이나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24시간 혈당측정이 가능한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CGMS)는 저혈당 예방을 위한 최적의 혈당관리 솔루션으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신체에 부착해 지속적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CGMS는 환자의 특정한 활동 없이도 24시간 혈당 수치 측정과 분석이 가능하다.

메드트로닉 CGMS ‘iPro2’(아이프로2)와 ‘자가혈당측정기’(Self Monitoring of Blood Glucose·SMBG)의 저혈당 빈도를 비교 분석한 2011년 ‘Munshi Study’에 따르면, iPro2 환자군은 3일 동안 총 102번의 저혈당을 발견한 반면 SMBG는 하루 4번 사용했을 때 총 7번의 저혈당이 발견됐다.

이는 많은 환자들이 실제로 발생하는 저혈당을 상당히 놓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

iPro2는 5분마다 1회 주기로 1일 총 288번 혈당 수치를 체크한다.

환자들이 스스로 자가 측정을 할 수 없는 시간대까지 지속적으로 수치를 확인하고 저장하면서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고혈당이나 저혈당 등을 감지해낸다.

특히 환자가 인지하지 못한 저혈당을 찾아냄으로써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으로 인한 응급상황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iPro2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언제 얼마나 혈당이 높고 낮게 나타나는지 혈당 변동 패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하는데 있다.

7일 동안 착용하며 전체 혈당수치 결과, 하루 동안 변동치, 식사 및 수면시간 동안 수치 변화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

따라서 저혈당 발생 순간을 잡아낼 뿐 아니라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언제 저혈당이 발생하는지 또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의료진은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건강 및 혈당관리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환자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2015년 국내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다회인슐린요법이나 인슐린 펌프 치료를 받는 제1형 당뇨병환자와 혈당 변동 폭이 크거나 저혈당이 빈번한 환자의 경우 CGMS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CGMS를 사용하면 환자 및 국가의 의료비 재정절감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 보건임상연구소(NICE)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CGMS는 저혈당의 효율적인 예방관리로 ▲별도 혈당 모니터링을 통한 지속적 혈당 체크에 소요되는 1인당 연간 비용 1500파운드(약 210만원) ▲저혈당 발현으로 인한 입원비용 회당 300~1600파운드(약 42~225만원) ▲응급실 방문 및 치료비용 회당 80~240파운드(약 12~34만원) ▲앰뷸런스 비용 회당 180~230파운드(약 25~33만원) 등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메드트로닉은 이러한 CGMS가 연동된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40G’(MiniMed 640G)도 국내 승인을 받고 판매 중이다.

미니메드 640G는 CGMS가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저혈당을 30분 전 예측해 인슐린 주입을 자동적으로 멈추고 혈당이 다시 높아지면 인슐린 주입을 재개하며 효율적인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기존 인슐린 펌프의 경우 인슐린을 펌프에 주입할 때 일정 숫자를 세팅해 놓으면 정해진 세팅 값만큼 기계적으로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입한다.

따라서 저혈당에 빠진 환자에게 계속 인슐린을 주입해 더 심각한 저혈당을 초래하는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미니메드 640G는 스스로 환자가 저혈당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30분 전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을 멈추고 이후 환자가 원상태를 회복하면 2시간 뒤 다시 인슐린을 주입하기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많은 저혈당 환자들이 혈당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속혈당측정기(CGMS) ‘iPro2’와 이와 연동되는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40G’는 저혈당 두려움을 극복하고 예방할 수 있는 임상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으면서 혈당관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