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병원 내 2차 감염 예방 중요성이 커지면서 1회용(Disposable) 제품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상당수 제품들이 이미 1회용으로 대체됐거나 변경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저수가에 시달리는 한국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비용보전을 해주지 않다보니 병원 입장에서 수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1회용품 사용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환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기에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가정컨대 기존 재사용품을 대체하면서 비용부담은 동등한 1회용품이 있다면 병원은 어떤 선택을 할까?
한국니쏘 박춘원 한국지사장은 이 질문에 답을 대장내시경 검사용 바지에서 찾고 있다.
그는 “현재 병의원 대장내시경 바지는 원단소재 환자복으로 주로 외주업체가 세탁해 재사용 된다”며 “반복적으로 세탁은 하지만 타인이 입었고 또 이물질과 병원균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장내시경 바지를 1회용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특허에 이어 해외특허 출원 중인 1회용 대장내시경 바지, 생소하지만 콘셉트는 간단명료하다.
1회용 소재인 부직포를 사용해 환자가 한번 착용한 후 바로 폐기하면 된다.
부직포 소재 1회용 바지가 혹여 환자 신체 부위를 노출시키는 불편함은 있지 않을까?
박 지사장은 “부직포 두께·중량을 달리해 지속적인 제품 개선으로 노출 위험성은 없다”며 “실제 병원에서 직접 써보고 테스트를 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피검자가 한 장씩 밀봉된 포장을 직접 개봉해 사용하는 1회용 대장내시경 바지는 병원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병원 또한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원내 2차 감염 우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언제나 그랬듯 문제는 비용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기존 환자복과 1회용 대장내시경 바지의 비용경제성을 따질 수밖에 없는 노릇.
박춘원 지사장은 “병원급 환자복 세탁비용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세탁업소에 문의한 결과 한 바구니 당 평균 50~60만 원, 한 벌 당 1800원 수준이었다”며 “이 점을 감안해 1회용 대장내시경 바지 공급가를 2000원 대 초반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세탁물 관리수준 비용으로 세탁물에 의한 교차 감염 우려를 불식하고 병원 신뢰감을 높여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2000원대 공급가는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외주업체에 맡기는 대형병원과 달리 개인병원은 간호사가 직접 환자복을 세탁하기도 한다”며 “개인병원의 경우 인건비·세제비·전기세 등 기타비용을 감안하면 2000원대 1회용 대장내시경 바지는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 예방 및 병의원 이미지·신뢰도 향상
대장내시경 검사는 복지부 권고사항으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50세 이상은 검사를 받고 최소 5년에 한 번 재검사 받도록 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40대 이상은 최소 2년에 한 번, 이미 대장용종이 발견된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질환이 있다면 최소 1년에 한 번 검사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건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정확한 통계치가 없는 관계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장내시경 용종제거술 건수로 이를 유추해보면 2014년 170만3547건, 지난해 219만4168건의 대장내시경 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
환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병의원을 방문했을 때 제일 처음 내시경 검사용 환자복을 입게 된다.
환자가 엉덩이 부분이 뚫려 있는 생소함도 잠시 여러 번 독성 강한 약품으로 재 세탁해 너덜너덜하고 여기저기 얼룩져있는 환자복을 접했을 때 병의원 이미지는 어떻게 비쳐질까?
내시경 세척·멸균조차 의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실에서 병의원에 대한 신뢰감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재 세탁해 사용하는 환자복과 비교해 1회용 대장내시경 바지가 병의원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의 비용부담이 아니라면 여러 장점을 고려해 충분히 도입을 검토해 볼만하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옷은 아무도 입은 적 없는 바로 ‘새 옷’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