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 손을 잡거나 어깨를 주무르고, 오빠라 부르라고 한 부산의 A대학병원 교수에 대해 병원 측이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
해당 교수는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14일 부산 A대학병원 노조에 따르면 이 병원 분원에서 근무 중인 교수 B씨에게 수련을 받았던 전공의가 성희롱을 당했다며 병원에 익명으로 보낸 투서가 사건의 발단이다.
투서 등을 보면 B씨는 업무 중 여성 전공의와 둘만 남았을 때 손을 잡거나 어깨를 주무르고 자신의 허벅지에 전공의 손을 올리게 하는 등 신체접촉을 했다.
주말에도 "데이트 하자"며 전공의를 불러내 식사와 쇼핑을 하거나 몸매가 예쁘다, 교수님 대신 오빠라고 부르라 말하기도 했다.
A병원 노조 관계자는 "분원에서 일어난 일인데 본원에도 투서가 들어왔다"며 "본원 차원에서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한 결과 문제가 있다 판단했다. 그런 와중에 투서가 대학측에도 들어가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투서 내용을 지난 2월 인지하고,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에 나선 상황.
이 관계자는 "문제는 B교수와 전공의들이 여전히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공의들과 면담한 결과 교수와 전공의 사이는 수직적 관계다 보니 전공의들이 많이 위축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대외적으로 불거진 만큼 노조 차원에서 병원장 면담을 비롯해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B교수를 보직해임하고 전공의와 분리한 후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