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관리에 필수적인 흡입스테로이드제 처방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처방이 저조하다는 점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까다로운 심사기준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고 천식 3차 적정성평가 결과 및 천식진료 양호의원 기관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천식 3차 적정성평가 4개 권장지표별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2013년 1차 적정성평가 이후 지속적인 질 향상 지원 사업 등으로 권장지표 모두 결과가 향상됐다.
하지만 폐기능검사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는 환자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능검사와 천식 진료지침에서 폐기능검사는 천식 등 호흡기질환 진단에 도움을 주고 향후 호흡기계 건강상태를 점검하는데 가장 유용하므로 주기적인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3차 적정성평가 결과에서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28.34%로 1차 평가 대비 4.87%p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환자가 폐기능검사에 대해 번거로워하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해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등 여러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천식 등 만성질환의 꾸준한 관리를 위해 의료진은 물론 환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심평원의 의견이다.
또한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의 경우 전체 평균은 30.62%로, 이 중 의원에서 흡입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은 환자비율은 20.09%로 더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흡입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효과가 있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매일 사용해야 하는 약제로, 흡입제의 낮은 사용은 입원과 사망, 치료비용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흡입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이 낮은 원인은 약값이 비싸고 사용법이 어려워 선호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만성질환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흡입스테로이드제 사용이 필수적인 만큼 환자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평원의 적정성평가 발표에 의료계는 처방이 저조하다는 점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개선안 마련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A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률을 높이기 위해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지만 연구 결과 지침 전후 처방률의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는 처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의사들이 심평원의 까다로운 흡입제 심사기준 때문에 처방을 꺼리는 것이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환자들의 경구약 선호와 흡입제에 대한 거부감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