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연구사업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보건의료 정책을 고민해 통합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정기혜 원장은 30일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개발원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의지를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정기혜 원장은 "각 실과 센터 유사한 조직체계 구성과 직원의 전문성과 경험을 중시한 인력 배치, 전문인력 채용 등 조직체계를 재정립했다"면서 "개발원 직원들의 최대 장점인 현장감과 경험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성과평가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 등 전문가 출신인 그는 올해 추가된 신규사업을 바라보는 각오를 피력했다.
복지부는 절주사업 확대와 디지털 의료사업, 감염병 위기대응 사업 확대 추진 및 보건교육사 등 12억원이 넘는 예산을 개발원에 배정했다.
정기혜 원장은 "감염병 위기대응 사업은 1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실성 있는 결론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면서 "보건소와 지자체 역학조사관 교육과 의료기관 감염병 대응체계 등 헛된 돈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의료사업은 보건소(보건지소)와 병원 간 원격의료이다.
현 의료법에 명시된 의료인-의료인 간 원격의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복지부와 논의 결과에 따라 취약지 간호사의 방문간호에 따른 진단과 처방을 포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소-병원 간 원격의료와 감염병 대응 올해 중점 과제
정기혜 원장은 "원격의료가 의료계에 민감한 현안인 것을 알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사업에는 방문간호사 모델도 있었다. 올해 사업은 복지부와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현재 보건소와 병원 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원은 보건의료취약지수 대신 건강증진지수 개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평가 연구 그리고 금연 확대를 위한 패널조사 등을 주요 과제로 정했다.
정기혜 원장은 "개발원의 최대 강점은 지자체와 보건소 등과 긴밀한 현장감이다. 복지부에서 수 억원의 연구를 받았다고 당연히 생각한다면 개발원 발전은 요원할 수 있다"면서 "보건의료 정책자 입장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전과 다른 아이디어와 적용례를 제시하지 않으면 사업예산은 언제든 다른 연구자(단체)에게 갈 수 있다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그동안 인사위원회와 연구심의위원회 등을 신설해 개발원이 짜임새를 더욱 견고하게 했다"고 전하고 "근거자료와 모델을 만들어 누가 원장으로 오더라고 보건의료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