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명 이상의 의료전문가가 참여한 '32년간 추적관찰 연구' 결과, 일상적으로 꾸준히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에선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과 암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줄었다.
특히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약 30% 줄었으며 전립선암 23%, 폐암(남성) 14%, 유방암은 11%가 낮아졌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해당 연구결과는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초록번호 Abstract 3012).
전체 사망률은 남성 11%, 여성 7%가 낮았으며, 암사망 위험은 남성 15%, 여성 7% 줄었다.
아스피린의 암사망 예방효과가 국제 암학회에서 다뤄진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병원 Yin Cao 박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아스피린은 성별에 상관없이 주마다 0.5~1.5정을 투약했다.
Cao 박사는 "이번 분석결과대로라면, 심혈관질환이나 대장암 예방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약하는 환자에선 기타 다른 악성 암종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부가적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답에도 언급됐듯, 아스피린을 일부 질환 예방목적으로 따져본 연구들은 이미 나와 있다.
이러한 임상근거를 토대로 2015년 9월엔,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50세~69세 성인을 대상으로 최소 10년간 1일 1회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을 권고한 바 있다.
이들에선 심혈관질환이나 대장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매사추세츠병원 연구팀은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악성 암종의 사망위험을 줄이는 부가적인 혜택을 저울질해 본 것이다.
"주목할 임상 데이터"…GI 출혈 및 출혈성 뇌졸중 발생은 걸림돌
이번 관찰연구에는 두 편의 연구가 분석대상으로 쓰였다.
1980년부터 2012년 사이에 진행된 간호사건강관련 연구(Nurses' Health Study)에는 여성 참가자 8만6206명이 등록됐으며, 1986년~2012년 시행된 의료전문가 추적관찰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는 남성 4만3977명이 대상이었다.
이후 2년마다 이들에서 아스피린의 투약효과를 평가했다.
학계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주목할 만한 임상데이터"라고 강조하면서 "코호트 분석 결과 아스피린 투약군에서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좋게 나왔는데 이를 축으로, 향후 근거수준이 높은 전향적 무작위대조군연구(RCT)가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추적관찰 기간동안 여성 8271명, 남성 4591명이 사망했다.
다만 이들에선 위장관계 출혈과 출혈성 뇌졸중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는 데 일부 걸림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