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원급 보유 병상 수가 지난 5년간 20% 급감해 동네의원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입원환자 치료가 불가피한 전문과의 감소 속도가 빠르게 진행 중에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이 12일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의원급 전문과목별(일반과, 치과, 한방 포함) 병상 운영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2년 9만 7767개 병상에서 2016년말 7만 8338병상으로 19.9%가 감소했다.
이와 달리 병원급은 요양병원 증가와 대학병원 중심의 암센터와 분원 설립 등으로 병상 수가 지속 증가했다.
실제로, 심사평가원 병상 통계에 대비하면 의원급 병상 점유율은 ▲2012년:19.8%(60만 2616병상 중 9만 7767병상) ▲2013년 16.2%(63만 1182병상 중 9만 5841병상) ▲2014년 14.1%(66만 99병상 중 9만 3376병상) ▲2015년 12.2%(67만 4646병상 중 8만 2210병상) ▲2016년 11.3%(69만 2466병상 중 7만 8338병상) 등으로 대폭 감소했다.
전문과별 의원급 병상 수 분석 결과, 재활의학과가 2012년 970병상에서 2016년 678병상으로 30.1% 가장 많은 감소를 보였다.
이어 같은 기간 대비 신경외과 23.0%(5403병상→4163병상), 산부인과 22.3%(8408병상→6534병상), 정형외과 20.7%(3만 4817병상→2만 7612병상), 정신건강의학과 20.1%(4533병상→3623병상), 외과 16.9%(8228병상→6839병상), 내과 14.2%(2807병상→2408병상) 등의 감소세를 보였다.
일반과의 경우, 2012년 2만 3631병상에서 2016년 1만 7365병상으로 26.5% 줄어들며 두드러진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의원과 치과의원 병실은 되레 증가했다.
한의원은 2012년 2846병상에서 2016년 2920병상으로 2.6% 소폭 증가했으며, 치과의원은 같은 기간 52병상에서 80병상으로 53.8% 급증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외래 중심인 의원급 특성 상 병상 수 감소는 자연스럽지만 입원이 불가피한 재활의학과와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의 두 자리 수 감소는 경영악화를 반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단체 관계자는 "요양병원 증가와 대형병원 몸집 불리기 등으로 병원급 병상 수는 매년 증가했으나 동네의원은 저수가에 따른 경영악화로 분만과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전공과목과 무관한 피부미용에 치중하는 게 동네의원 현실"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보건의료 핵심 공약인 동네의원 살리기와 적정부담-적정수가 약속 이행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