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대표단(수석대표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70차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지속가능 개발 시대, 더 나은 보건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국제적인 보건현안과 협력방안의 논의와 예산 심의(2년 주기), 사무총장 및 지역사무처장 선출(5년 주기) 등으로 진행됐다.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선도그룹 회의 의장인 김강립 실장은 수석대표 연설과 부대행사, 주요국(카타르, 오만, 파키스탄) 및 주요 기구(국제암연구소, 글로벌펀드) 면담, 사무총장 선거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복지부는 세계보건총회 참석을 통해 높아진 우리나라의 보건외교 위상을 재확인했으며, 다양한 국가 및 국제기구와 보건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GHSA 선도그룹 회의는 미국과 핀란드, 캐나다, 이탈리아 등 7개국과 WHO(세계보건기구), FAO(세계식량기구), OIE(세계동물보건기구), World Bank(세계은행) 등 4개 국제기구에서 60여명이 참석하여 전세계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리나라는 예방접종 분야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2015년 발표한 개발도상국 보건안보 역량강화를 위한 5개년 지원계획(총 1억불)인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등 의장국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한편, 다른 선도그룹 국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독려했다.
한국 대표단은 총회기간 중 2건의 부대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우리나라가 세계보건총회에서 부대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 첫날(22일) 미국, 인도네시아, 핀란드 등 10개국과 공동으로 GHSA 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케냐와 탄자니아 등 실질적으로 지원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의 발표를 통해 국제 보건안보의 강화를 위한 중요과제에 대해 논의했고, GHSA와 WHO 간 긴밀한 공조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김강립 실장은 수석대표 연설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건강 위협요인으로 대두된 미세먼지의 사례를 언급하며,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져가는 건강 위협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다분야 및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세계가 큰 관심을 가진 제8대 사무총장 선거(23일, 현지시간)도 참석했다.
제7대 사무총장인 Dr. Margaret Chan을 이을 후보로 Dr. Tedros Adhanom(에티오피아), Dr. David Nabarro(영국), Dr. Sania Nishtar(파키스탄), 총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투표 결과 총 133개국의 지지를 받은 에티오피아 출신의 Dr. Tedros Adhanom이 최종 선출돼 7월부터 5년간 세계보건기구의 수장으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김강립 실장은 "각 국 보건부 관계자들과 더 나은 보건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국의 경험을 나누고, 개발도상국의 역량강화 등 협력 분야에서 보다 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우리의 높아지고 있는 위상과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에게 거는 기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차기 사무총장과 WHO의 중심적 역할을 강력히 지지하며, 국제 보건사회에서 한국에 거는 기대와 역할에 성실히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