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빅데이터를 통해 종양 주변 면역세포가 종양 진화와 항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이 미국 엠디앤더스 암센터 등과 협력해 면역세포의 종양 진화와 항암치료 영향을 규명한 논문을 유수 국제저널인 '캔서셀'(Cancer Cell, IF=27.407) 인터넷판 7월 10일자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선도형 특성화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암조직과 환자유래세포, 종양 단일세포 유전체 정보를 비교 분석해 종양세포와 주변 미세환경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종양이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 후 항암내성을 획득해 진화하는 과정에 종양 주변 면역세포가 관여됨을 규명했다.
특히 종양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종양주변 미세환경의 면역세포 중 M2대식세포 발현이 많아질수록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이 높아지고, CD8+ T세포 발현이 많아질수록 항암제 치료에 의한 과(過)돌연변이가 유도되어 항암제 치료에 대한 내성이 발생함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음을 관찰했다.
이는 면역세포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항암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음을 나타내며, 기존의 표준 치료법과 면역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면역 치료의 병용요법이 뇌종양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도현 교수팀은 2015년 뇌종양의 재발시 위치에 따른 시간적 유전체 진화 패턴의 규명해(Cancer Cell, IF=27.407) 빅데이터 분석과 항암내성 연구 방법을 국제 학계에 제시했고, 2016년 한국, 미국, 일본, 이탈리아 임상-기초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유전체 공동연구를 통해 항암치료 후 종양 진화의 양상을 규명(Nature Genetics, IF=27.959)하고, 항암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표적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올해 초 뇌종양 유전체의 다양성과 진화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의료 기술을 제시(Nature Genetics, IF=27.959)해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은 바 있다.
남도현 교수는 "기존의 종양 진화와 관련한 유전체 기반 표적치료에 면역 미세환경 조절 치료제를 병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난치 질환인 뇌종양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복지부 김국일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최근 남도현 교수 연구팀 보여준 우수한 성과들은 국제공동연구의 모범적인 사례로서, 국내 연구진의 글로벌 리더십 이 세계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개발 지원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