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열리면서 개원의들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성형 등 미용 과목의 경우 대목 준비가 필수적인데다 이에 맞춰 직원들을 위한 휴업계획과 휴가비 등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성형외과의원 원장은 23일 "사실 이 시즌이 되면 대부분 미용 과목들이 일제히 모객에 들어가지 않느냐"며 "차별화된 이벤트를 고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미 한달전부터 회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얼마나 색다른 이벤트가 나오겠느냐"며 "우선 가격 할인 이벤트와 1+1이벤트를 걸었는데 대부분 하는 것들이라 얼마나 효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대다수 미용 과목 개원의들도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사실상 대부분 의원들이 비슷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이유다.
B성형외과의원 원장은 "매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다른 병의원들 이벤트를 유심히 보지만 이제는 사실상 거의 평준화된 분위기"라며 "조금만 색다르게 기획해도 좋을 것 같은데 답답하긴 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고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미용 과목의 대목이기는 하지만 휴가철에 휴가없이 진료를 이어갈 수도 없기 때문.
결국 언제 환자가 몰리고 언제 빠질 것인지를 눈치껏 잘 잡아내 휴업을 공지해야 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A의원 원장은 "우선 8월 말 경으로 대충 공지해 놓기는 했는데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아예 대부분이 휴가를 가는 8월 초에 휴업을 할까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몇년간 추이를 지켜보니 오히려 8월 초보다는 7월 중순이나 8월 중순에 환자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며 "일부 원장들은 아예 직원들만 반반씩 휴가를 보내기도 하는데 그렇게 까지는 하고 싶지 않으니 상황을 보면서 최정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에 대한 휴가비용 또한 매년 반복되는 고민거리 중에 하나다. 특히 미용 분야의 경우 직원들의 이직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골머리를 썩는 부분.
C안과의원 원장이 9월달에 전 직원 동남아여행을 계획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같은 층에 입점해 있는 한 치과가 전 직원 모두 보너스로 세부 여행을 떠났는데 이를 두고 내부 직원들간에 이런 저럼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부럽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어차피 휴가도 줘야 하고 휴가비용도 고민해야 하는데 그나마 성수기에 힘내서 더 고생하고 휴가비에 조금 더 보태 단합대회 겸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지금까지는 직원들 분위기가 나쁜 것 같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