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성을 촉진시키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들을,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AIDS, 이하 '에이즈') 환자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이유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성료한 국제에이즈협회(International AIDS Society, 이하 IAS) 컨퍼런스에서, 산하 HIV 치료및종양포럼 공동의장인 호주 멜버른대학 샤론 르윈(Sharon Lewin) 박사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지속성과 암 사이에 유사성은 두드러지게 보고된다"면서 "아직은 걸음마단계이지만 일부 사례에선 면역항암제들이 환자 면역체계를 촉진시키면서 HIV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 진입하며 적응증 확대 전략에 광폭행보를 보이는 PDL-1/PD-1 면역관문억제제들이 체내 T세포 면역반응을 촉진시키면서 치료혜택을 보인다는 데, 에이즈 치료 분야에도 접목 가능성이 논의되는 것.
흥미로운 점은 이번 IAS 컨퍼런스 자리가 면역항암제와 에이즈 환자 치료 분야에 연관성을 공론화시킨 첫 국제 학술미팅 자리였다는 대목이다.
종양과 에이즈 질환 사이에서 T세포 면역체계와 관련 일부 상관성을 가진다는 데 학계 의견이 모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샤론 르윈 박사는 "종양학 분야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의 등장은 일종의 혁명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최근 에이즈 전문가들도 이들 면역항암제의 작용기전에 주목하고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HIV 관리에서도 종양학의 최신 트렌드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되는 데, 에이즈 환자 역시 T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더이상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게 관건"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다만 기존 에이즈 치료제로 관리가 잘 되는 환자들에선 안전성 연구가 요구되는 상황으로, 올해 컨퍼런스에 공개된 일부 임상데이터에 따르면 HIV 감염과 암을 동반한 환자에서 일단 유효성이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