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곽지연 서울시간호조무사회장이 16일 강동경희대병원 앞에서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에 대한 계약 만료 통보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고 같은날 밝혔다.
간무협에 따르면 강동경희대병원은 간호간병통합병동의 계약직 간호조무사 16명 중 4명에 대해 사전 면담 절차 없이 문자로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간무협은 "이번 인사조치는 인력 감축 상황이 아닌데도 근무 중인 직원에게 문자메시지로 퇴사를 통보하고 그 자리에 이미 신입직원까지 채용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직이라 하더라도 계약 만료 직원에 대한 평가기준에 의거해 근무평점 및 사전공지, 면담절차가 있어야 함에도 그런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강동경희대병원 간호부와 인사팀은 "근무 평점이 나빠서 퇴사조치 한 것은 아니다고 한꺼번에 퇴사처리하면 병원에 큰 파장이 올 것으로 생각되어 퇴사 조치한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알려졌다.
간무협은 "병원이 근무평점에 의하지 않고 사전 공지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퇴사를 단행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비인간적, 비도덕적인 인사운영"이라고 비난했다.
곽지연 서울시회장은 "현 정부가 '비정규직 zero 시대'를 천명하고 나섰지만 현장에서 지켜지기는커녕 계약직을 1년 단위로 소모품 취급하며 퇴사 조치하고 있다"며 "강동경희대병원 문제는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간호간병통합병동의 비정규직 문제가 터진 것으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서울시 간무사회는 곽지연 회장에 이어 임원들이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간무협 역시 오는 19일 전국 간호간병통합병원 회원대표자들이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한 후, 강동경희대병원 앞에서 '강동경희대병원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 고용보장 및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21일에는 홍옥녀 회장이 직접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 고용보장 및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대국민, 대정부, 대국회 호소문을 발표하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투쟁에 본격 돌입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현행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병원도, 종사자도, 국민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무늬만 간호간병통합병동"이라며 "정부는 무조건적인 확대가 아닌 간무사 비정규직 철폐 등 제도개선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동경희대병원 고용문제를 시작으로 전국 간호간병통합병동 실태를 파악해서 반드시 비정규직 철폐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올인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