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멘토에서 벗어나 진료과목별 전임교수가 직접 의대생에게 과목별 장단점과 향후 비전을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 나와 주목된다.
성균관대 의과대학이 새롭게 마련한 진로상담 제도가 바로 그것. 막연하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의대생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교수들이 직접 나서 만든 제도다.
성균관의대 보직자는 21일 "의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며 의학 또한 지금과 확연하게 다르게 뻗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 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성균관의대가 마련한 제도는 진로 상담을 위한 소그룹 제도다. 단순한 멘토링에서 벗어나 실제로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방편.
이에 따라 성균관의대는 본과 2학년 학생부터 한명의 전임 교수가 5~7명 정도의 학생들과 소그룹 토의를 진행하며 의학의 다양한 분야를 설명한 뒤 이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후 만약 자신이 원하는 진료과목이나 분야가 있다면 1대 1로 교수들과 매칭해 실제 해당 진료과목을 경험해보고 지속적인 인터뷰를 통해 진로에 대해 심도깊게 검토해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성균관의대 보직자는 "학생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꿈꾸는데 단순히 의대 교수라 해서 멘토링을 해놓는다면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실제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만나야 심도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교수들은 물론 동문을 활용해 1대 1로 매칭한다면 실제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더러 해당 분야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이러한 취지로 마련한 제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성균관의대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소규모 진로 탐색 모임을 구성하고 1대 1 매칭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료과목 교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러한 인터뷰를 진행한 후에는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해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도움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기까지 성균관의대 교수들의 자발적 참여가 큰 기반이 됐다.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이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성균관의대 보직자는 "대다수 전임 교수들이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러한 제도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과 교류하며 후학양성에 뜻이 있는 교수들이 많다는 점에 놀랐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 제도가 자리잡는다면 학생실습제도와 더불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전공과목을 비롯해 자신들의 진로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의사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학습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의사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의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