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정자은행이 최근 남성 난임환자 증가에 발맞춰 수도권 거점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최근 리뉴얼 오픈했다.
제일병원 비뇨기과는 최근 제일의학연구소 1층에서 정자은행 현판식을 갖고 기존 은행의 기능을 확대하고 역할을 재정비해 새단장했다.
정자은행은 남성의 치료 또는 기타 목적에 따라 정자를 채취, 섭씨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탱크 속에 동결보관 후 필요한 시기에 동결정자를 해동해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 아기시술 등의 난임 치료에 이용한다.
지난 1989년 국내 최초로 개설돼 남성생식의학을 선도해 온 제일병원 정자은행은 그 동안 정자 공여자를 통한 비배우자 인공수정은 물론, 남성 암환자 및 무정자증 환자의 정자를 동결보존해 오는 등 임신성공률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정자은행은 비뇨기과 전문의와 난임생식의학과 전문의 및 생식의학연구원이 은행원으로 함께 참여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협업시스템을 갖췄다. 실제로 난임시술은 정자와 고환조직의 상태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관련 정보의 공유가 중요하다.
서주태 정자은행장(비뇨기과 교수)은 "정자은행은 항암치료를 앞둔 암 환자를 비롯해 정자형성장애 환자의 난임시술 이후 남은 정자의 동결보존 등 활용범위가 매우 넓다"며 "본원뿐 아니라 타 병원과의 교류를 통해 수도권 거점 정자은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9년 국내 최초로 정자은행을 개설한 제일병원 비뇨기과는 고환조직내 정자 추출술 이용한 시험관아기 임신에 성공(1995), 국내 최초 비폐쇄성 무정자증 임신 성공(1996), 아시아 최초 클라인펠터 증후군 환자의 고환조직 정자를 이용한 체외수정 임신 성공(2001) 등 발전을 이끌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