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적십자 회비 고지서 발송비용에 30억원이 투입되나 정작 납부 회신은 10건 중 1건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보건복지위)은 17일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적십자 회비 모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2017년 9월까지 적십자 회비 고지서(지로용지) 제작 및 발송비용으로 162억 9000만원을 지출했다.
2012년 22억 4000여만원이었던 고지서 제작 발송비는 2017년 9월 현재 31억 6000여만원으로 50%나 급증했다.
하지만 고지서 발송건수 대비 납부 회신율은 10.9%에 불과했다.
2017년 적십자사는 32억여원을 들여 3476만건의 고지서를 발송했으나, 고작 381만여건만 회비로 돌아왔다. 고지금액 대비 비율 또한 3048억여원 중 471억여원만 모금되어 15.4%에 그쳤다. 적십자사가 보내는 고지서 90%는 버려지는 셈이다.
고지서의 활용률이 떨어지는 만큼 지로를 통한 납입률 또한 감소했다.
2012년 전체 적십자 회비 모금액 중 지로를 통한 모금비율은 74.1%에 달했으나, 2017년 현재 62.4%로 11.7%나 낮아졌다. 이에 모금액 또한 384억여원에서 294억여원으로 무려 90억여원이나 줄어들었다.
김상훈 의원은 "적십자 회비는 고지서 발송 방식의 모금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의무적으로 내는 공과금인양 착오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1년에 수 십억원을 들여 고지서를 발송하면서도 회신율은 고작 10%에 그치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 적십자사는 모금방식 개선에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