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동문의 모교 사랑이 고인이 된 후에도 가족들이 이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순천향의대 고 정호석 동문.
순천향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순천향대 대학본관 접견실에서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한 고(故) 정호석 동문의 부친 정창재 씨(오른쪽 두 번째)가 서교일 총장(왼쪽 두 번째)에게 1억원을 기부했다. 또한 이어 유가족들도 3천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고인의 부친 정창재(남 77세) 씨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등록금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안타까워 했다"며 "그런 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금 기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비록 고인이 됐지만 이런 기부가 후배들에게는 조그만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이 가족들의 바람"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다면 새로운 자식을 얻는 기분일 것"이라고 전했다.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의 후배들을 위해 뜻깊은 나눔을 보여주신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우수인재 양성에 힘쓰는 순천향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순천향대는 대학차원에서 기부자에 대한 숭고한 예우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하여 향설생활관 1관 112호실을 정호석 음악실로 명명했다.
의학과 95학번 정호석 동문은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위치한 박촌메디스의원을 개원해 활동해 왔으며 폐렴증세 악화로 대학부속 부천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지난 4월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남다른 후배사랑에 대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유가족의 결심은 부친인 정창재 씨가 가족의 뜻이 모아지자 서 총장에게 서신을 띄워 알려지게 되었다.
유가족은 1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기 위해 대학을 방문한 후 최근 추가로 3천만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