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처음으로 도입한 가천의대 길병원이 이번에는 '감성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감정인식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소셜 로봇 '페퍼(Pepper)'를 도입한 것으로, 이를 통해 국내 '4차 산업혁명 주도 병원'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천의대 길병원은 28일 이 같은 방안을 공개하고, 10월 중순부터 시범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봇전문기업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으로 세계 최초로 감정인식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페퍼를 도입하는 사업자는 길병원을 포함해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LG유플러스, 우리은행, 교보문고,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총 6개사다.
각 사는 자사 매장에서 향후 1년 동안 시범운영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길병원은 본관 로비와 인공지능 암센터에 배치해 환자 응대 및 다양한 건강정보 제공하겠다는 예정이다.
여기에 향후 무균실, 중환자실 등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병실에 배치해 환자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감성까지 진료하는 첨단 인공지능 병원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IBM 왓슨을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해 얻은 '4차 산업혁명 주도 병원'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일단은 1년 동안 페퍼의 국내 전면 도입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각 분야마다 활용성을 판단하기 위해 시범 운영되는 것"이라며 "의료계 분야에서는 길병원이 도입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페퍼의 국내 전면 도입여부와 상관없이 길병원은 시범운영 후에도 계속 일반이 접근이 어려운 병실에 배치해 운영할 것"이라며 "왓슨을 최초로 도입해서 얻은 인공지능 선도병원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