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가 기저 간경화와 관계없이 간암에서 특이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간암센터 이정일 교수(소화기내과)팀은 간암에서 나타나는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가 기저 간경화와 상관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예후가 나쁜 간암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는 최근 표적 치료 후보 물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가 간경화와도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간암 표적치료 활용 가능여부가 확실치 않았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 95명의 병리 자료와 인체 유래물 은행에 기증받아 보관되어 있는 16개의 간암 조직을 조직 미세배열기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간암이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에서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의 발현을 비교한 결과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가 강하게 나타난 환자의 생존율이 의미 있게 낮았다.
연구팀은 한발 더 나아가 간암에서 나타나는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는 기저 간질환이나 암이 없는 간에서의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발현과는 관계없음을 밝혀냈다.
즉, 암 부위에서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가 보이는 환자에게 간경화가 동반되지 않거나 간경화가 있더라도 그 부위에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발현을 간경화와는 관계없이 간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표적으로 규명했다.
이정일 교수는 "간암은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표적치료도 아직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알파에 작용하는 표적인자 개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팀 연구 결과는 '온코타켓(oncotarget)'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