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의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양승조)에 제출한 '2015~2017년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고혈압과 당뇨 등 12개 만성질환 총 진료비 15조원 중 노인층이 8조원으로 53.7%를 차지했다.
복지부가 규정한 만성질환은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악성신생물, 간 질환, 정신 및 행정장애, 호흡기결핵, 신경계 질환, 갑상선 장애, 만성신부전증, 관절염 등 12개 상병이다.
2015년의 경우, 이들 12개 상병의 전체 진료비는 23조 3721억원으로 65세 이상이 11조 9711억원으로 51.2%를 차지했다.
2016년은 만성질환 전체 진료비 26조 473억원 중 65세 이상이 13조 4950억원으로 51.8%로, 2017년 8월 현재 15조 912억원 중 65세 이상이 8조 1107억원으로 53.7%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 8월 기준 상병별로 살펴보면, 노인층 진료비 비중이 30%를 상회했다.
고혈압 전체 진료비는 8379억원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3290억원(39.3%)이며 당뇨 전체 진료비는 6613억원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2604억원(39.4%)으로 집계됐다.
심장질환 전체 진료비는 7351억원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3839억원(52.2%)을, 대뇌혈관 질환 전체 진료비는 6511억원 중 65세 이상 노인들이 3836억원(58.9%), 악성신생물 전체 진료비 1조 7115억원 중 노인들이 8805억원(51.4%) 등으로 전체 진료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간 질환은 3194억원 중 노인들이 610억원을, 정신 및 행동장애는 7484억원 중 노인들이 3398억원을, 만성신부전증은 5458억원 중 노인들이 2754억원, 관절염은 2900억원 중 노인들이 1438억원을 차지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고령사회 대비 노인세부전문의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는 노인세부전문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의료계 내부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료자원정책과(과장 곽순헌)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노인세부전문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만 진료과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정부가 나서기보다 의료계 차원에서 합의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마감된 복지부 일차의료 시범사업 공개모집 결과 10곳 이상 지역의사회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