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연구원에서 신입직원 채용 시 154명이 지원하여 16명을 면접을 본 후 단 한명도 뽑지 않거나, 28명이 지원했는데 면접을 한명도 보지 않고 단독으로 지원한 사람을 바로 뽑는 등 이해가 가지 않는 인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송파병)은 지난 23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의료연구원 직원채용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이후 총 21번의 채용공고를 통해 57건의 채용을 진행해 합격자가 공고인원 보다 9명 적은 89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채용공고 후 공고보다 적은 인원을 채용하거나, 면접까지 진행한 후 아무도 채용하지 않아 공고 인원 보다 채용 인원이 적은 것이다.
2015년 이후 서류지원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진행하지 않은 건이 3건이며, 단독으로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인사를 진행하여 합격시킨 경우가 3건이다. 뿐만 아니라 2017년 2월 24일에는 3명이 지원을 했는데, 4명이 면접을 보는 등 서류지원 인원보다 면접자가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2016년 3월 23일 인사규정을 변경하여 면접심사위원이 5인 이상 배석할 경우 최고 최저점을 배제한 후 면접점수를 내고 있는데, 인사규정 변경 후 면접위원이 5인 이상 배석한 경우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3차 직원채용 면접 시 심사위원 4명 중 1명이 100점 이상을 준 경우 해당자들이 모두 합격했으며,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점수차가 15점 이상 나는 등 전반적으로 보건의료연구원의 직원채용이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인순 의원은 "보건의료연구원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5명이나 들어가서 현재 3명이 남아있다"면서 "정치학을 전공한 인사 1명이 4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50~60대인 타 실장에 비해 얼마나 더 전문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남 의원은 "보건의료연구원의 인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대거 취업한 후 빠르게 승진하고 있으며, 면접을 보고 사람을 뽑지 않거나, 원하는 사람을 뽑기 위해 심사위원이 점수를 몰아주는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산적한 인사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