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이 우려되는 수술에 대한 신경감시 시스템의 효과가 이미 충분히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효과가 검증되고 있고 급여도 적용되고 있는데 인식이 낮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수술중신경계감시연구회 서대원 총무이사(성균관의대)는 6일 "수술중 신경계 감시에 대한 효과는 의사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형병원 몇 곳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용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선진국들은 의학의 하나의 분과로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도 정착을 서둘러야 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수술중 신경계 감시는 뇌신경과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한 수술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수술에 대한 신경과적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뇌동맥류나 중증도 이상의 척추측만증 등을 수술할 때 신경계 파동에 대한 점검을 통해 위험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감시장치.
합병증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신경과와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시행하는 경우 급여가 적용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
연구회 박윤길 대외협력이사(연세의대)는 "우리나라 의사들은 보다 익숙한 수술법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술 중 신경감시는 외과의사와 신경과의사간에 협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수술방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그렇기에 연구회에서도 보다 질을 높이고 프로토콜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아울러 더 많이 정보를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회 차원에서는 드물게 세계학회를 유치한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로 연구회는 세계 신경계 감시 전문가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학회 회장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석학들이 대거 참여해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서대원 이사는 "우리나라 신경과와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꾸준히 신경계 감시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거듭한 결과 연구회 발족 5년만에 세계학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 의사들에게 신경계 감시의 중요성과 효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수술중 신경계 감시체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사들의 인식 제고와 더불어 국민들에 대한 계몽과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루 빨리 신경계 감시 시스템이 병원 곳곳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연구회가 앞장서 인식 제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