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에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심층진찰 시범사업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13일 복지부 및 병원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 수가 시범사업자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병원을 포함해 총 19곳이 선정됐다.
본 사업이 상급종합병원을 43곳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급종합병원 절반이 참여하는 셈이다.
빅5병원 이외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및 경기권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인천지역에서는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이 지정됐다.
충청권에서는 충남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경상권에서는 부산대병원, 경상대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병원이 강원권에서는 원주세브란스병원 등이 참여하게 됐다.
이번 시범사업의 모델이 된 서울대병원의 '15분 진료'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처럼 전국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
그러나 최근 복지부가 실시한 심층진찰 시범사업 설명회에 상급종합병원 36개소가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복지부도 일부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을 바꿔 참여 의료기관을 대폭 늘렸다.
서울대병원은 지금까지는 호흡기내과를 중심으로 15분진료를 실시했지만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내과(알레르기내과, 혈종내과, 호흡기내과), 뇌하수체센터, 산부인과, 소청과(소아신경, 소아신장, 소아심장, 소아정형), 신경외과, 피부과 등 진료과목에서 약 13명의 의료진이 참여한다.
충남대병원은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소청과, 신경과, 신경외과, 혈액종양내과 등 진료과목에서 총 9명의 의료진이 심층진찰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앞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을 기반으로 복지부가 검토한 이후에 운영계획서를 보완, 12월 중에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심층진찰 시간표를 확정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병원의 높은 참여율의 배경에는 정부 시범사업에 따른 수가 가산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3분 진료에 지친 의료진의 피로감도 작용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전언.
충남대병원 한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은 지금도 필요한 경우 15분이상 진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보니 시범사업 참여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또한 "의료진 또한 3분 진료에 대한 피로감이 높다보니 심층진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상급종합병원 본래 취지에 맞게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하고 싶다는 의료진의 욕구가 이번 시범사업 지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