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를 앞둔 국산 만성질환자 원격모니터링시스템이 해외 의료기기전시회에서 공개돼 미국 진출을 위한 시장성을 검증받는다.
1차 의료기관 만성질환자 관리를 지원하는 이 솔루션에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에서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PHR) 데이터 호환과 보안을 위한 여러 국제표준들이 적용돼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 수출 경쟁력을 가늠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프시맨틱스(대표 송승재)는 지난 13일(한국 시각 기준) 독일 ‘메디카(MEDICA) 2017’에 참가해 만성질환자 원격모니터링시스템 ‘에필 케어’(efil care)’를 선보였다.
에필 케어는 IoT 헬스케어기기와 모바일 앱(App)을 연동해 수집된 만성질환자 PHR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환자 건강관리에 개입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
PHR은 환자 개인 의료정보, 유전체정보, 자가 측정한 생체정보, 일상에서 생성되는 활동량 등 라이프로그를 총칭한다.
이 서비스는 의료진용 관리자 웹(Web)과 사용자 앱 그리고 퇴원한 만성질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건강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혈압계, 혈당계, 체중 및 체지방계, 산소포화도계, 체온계 등 IoT 헬스케어기기로 구성된다.
자가 측정 데이터는 사용자 앱에 자동 수집돼 환자 동의 아래 의료진에게 제공되고 의료진은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치료계획을 맞춤형으로 짜준다.
라이프시맨틱스 강은주 웰니스사업팀장은 “사용자 앱에 치료계획이 항목별 큐브 형태의 오늘 해야 할 일로 나타나고 복약 알림과 1:1 상담, 건강정보, 증상관리를 위한 설문 등 다양한 콘텐츠가 환자에게 제공된다”고 밝혔다.
이어 “에필 케어는 만성질환자 관리를 위한 1차 의료기관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특히 에필 케어는 라이프시맨틱스 PHR 플랫폼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로 환자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해 국제표준에 따른 기술적 안정성과 안전성이 담보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이프레코드에는 의료정보의 전자적 교환을 위한 국제표준 최신버전인 HL7 FHIR가 적용돼 모바일과 클라우드, IoT 등 다양한 ICT 환경에서 이 표준을 따르는 모든 기기와 의료용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연동한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표준전기회의(IEC)의 정보보호 경영시스템(27001), 의료정보보호경영시스템(27799), 클라우드서비스정보보호(27017) 등 3개 부문 인증과 최근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PIMS(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까지 획득해 높은 데이터 보안성을 자랑한다.
국내 실증에서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높은 이용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에필 케어 중증질환자용 버전 ‘스마트Rx’은 지난해 9~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대구드림병원에서 환자 392명 의료진 39명을 대상으로 실증한 결과 의료진 평균 85% 환자 평균 95%가 서비스에 만족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MEDICA 2017 참가 이후 에필 케어 국내 상용화와 함께 미국시장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들어 FDA는 산하에 디지털 헬스케어 부서를 신설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위한 액션플랜을 제시하는 등 ICT 융합 헬스케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다국적 경영컨설팅기업 액센츄어(Accenture)에 따르면, 디지털 의료솔루션 제공에 따른 미국 1차 진료기관의 경제적 편익은 연간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라이프시맨틱스 안시훈 사업본부장은 “에필 케어는 환자에게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의료진은 유연하게 개입하는 행동과학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로 만성질환자 건강관리에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다”며 “올해 MEDICA에서 에필 케어 시장성을 검증 받은 뒤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