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해 대한병원협회장, 각 시도의사회장 선거가 예정된 무술년 새해가 열리자마자 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경기도의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경선이 확정되며 열기를 더하고 있는 것. 특히 의협 비대위 핵심멤버가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이동욱 사무총장 겸 대변인과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손 잡고 경기도의사회장 선거를 준비 중이다.
이동욱 사무총장은 "추무진 회장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인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이 재선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며 "친 추 회장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을 볼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오는 5일 경기도의사회장 후보로 등록하고 최대집 투쟁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선거대책본부를 꾸려 선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김영준 수원시의사회장이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기도의사회는 12월 19일 제34대 회장 선거를 위한 공고를 고시했다. 이에 따라 선거인명부는 이미 확정되고 각 분회로 선거인명부가 발송돼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오는 5일까지 우편투표 신청을 마치고 본격적인 후보자 등록에 들어가게 되며 8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24일부터 2월 7일까지 우편 투표와 전자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개표는 2월 7일 전자투표 마감과 동시에 진행되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약 1시간여 개표 작업 후 같은 날 밤 8~9시 경 당선자를 공고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는 현병기 현 경기도의사회장의 출마가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병기 현 회장과 이동욱 비대위 사무총장간 경선 구도가 마련될 확률이 높은 상태다.
경기도의사회는 회원수가 1만 7000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의협 회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는 핵심적인 시도의사회 중에 하나다.
이 총장은 현 회장이 재선될 경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제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본인이 직접 선거에 출마해 이를 막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동욱 사무총장은 "어찌보면 친 추무진 회장과 반 추무진 회장간의 경선으로 보겠지만 구 세력에 대한 개혁 세력의 도전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며 "의협이 대대적인 개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주축인 멤버들이 그대로 자리에 다시 앉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현재 비대위의 핵심 임원이자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정협상단의 멤버라는 점에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비대위가 의협 회장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단초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현재 비대위의 구조를 감안할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면으로 이러한 논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사무총장은 "현재 비대위원 중 대다수가 시도의사회장단 아니냐"며 "당선이 된다해도 시도회장단으로 비대위에 참여하는 구조가 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그러한 논리라면 전남의사회장인 이필수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현재 비대위원으로 활동중인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도 출마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는 맞지 않는 논리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의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가장 먼저 진행되는 시도의사회장 선거에 비대위 핵심 멤버 참여가 공식화되면서 과연 회장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