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USF대학 외에도 미국의 각 주에 있는 여러 기관에 contact을 시도해 보았으나 실습기간을 맞추는 것이 일단 쉽지 않았다.
보통 미국의 대학병원들은 최소 1달의 실습기간을 원칙으로 하는데,필자는 학교의 학사일정 상 한 달 간 실습에 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이런 조건만으로 많은 선택지들을 뒤로 할 수밖에 없었다.
또 미국 내 임상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든지, 미국 의사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는 등 각 학교마다 제시하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었기에 모든 조건과 자격에 부합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참 기관 선정에 골머리를 앓을 시점에 우연치 않게 담당 교수님과 인연이 되어 그 때부터는 일이 빠르게 진행된 것 같다.
실습기관을 선택한 후에도 신경 쓸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단 2주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실습기간이지만, 이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사항은 정말 많았다.
일단 미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ESTA 비자를 발급 받았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에도 가입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의 승인도 받아야 했고, 더불어 실습을 하고자 하는 USF 대학의 실습 프로그램 담당자와도 연락하여 실습 관련 준비사항을 안내 받았다.
아무래도 환자들과의 접촉이 있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환자의 혈액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5~6가지 종류의 백신을 미리 맞아야 했다.
그리고 어렸을 때 맞은 백신의 경우는 이미 접종했다는 증명을 제출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백신 기록을 전산으로 입력하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증명하는 데 좀 어려움을 겪었다.
필요한 백신들을 접종 받고 이력서와 실습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USF 대학 병원에서 필수 사항으로 제시하는 의료 윤리 및 병원 내 규정 사항 등에 대해 교육하는 강의 동영상을 4가지 정도 등록하여 수강하였다.
처음에는 2주 실습을 하는 데 준비할 것들 것 너무 많아서 포기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으나,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각기 다른 국가의 외국 학생들을 받는 병원 입장에서는 이렇게 꼼꼼히 관리를 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이해가 되었다.
대학 측에 확인을 해보니 필자가 실습을 할 곳은 Tampa의 downtown에 있는 Tampa General Hospital이 아니라 USF campus내, 그리고 주변에 위치한 외래 base의 클리닉들이라 캠퍼스 주변으로 숙소를 알아보아야 했다.
두 학교의 확실한 승인을 받고 나서 항공편을 알아보고 주변의 숙소까지 꼼꼼히 알아본 뒤 꼭 필요한 사전준비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
2-3달여에 거쳐 준비를 마치고 나서 한국 학교에서 실습이 끝난 뒤 기말고사에 매진했다.
막상 갈 날짜를 확정해 두고 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는 기분이 들었고, 한 달여에 걸친 기말고사를 마친 뒤에는 금방 출국준비를 해야했다.
Florida는 평소에도 날씨가 매우 따뜻한데, 여름에는 또 습하고 소나기도 자주 내리며 온도가 매우 높다고 하여 단단히 더위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나섰다.
월요일부터 실습이 시작되는데 일요일 밤에 도착할 예정이라 곧바로 아침에 일어나서 실습을 갈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
늦은 시간이지만 도착하자마자 담당 교수님께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드리고 긴 비행시간에 지친 몸을 이끌고 금세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