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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⑧

|의대생뉴스=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마새별|


마새별
기사입력: 2017-12-11 11:55:42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잔뜩 흐린 날씨 탓에 코타키나발루의 완연한 석양의 참 모습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그 장소와 시간이 만들어 낸 그 특별한 순간은 우리에게 큰 선물로 남았다.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언제나 그랬듯 아쉬움이 남는 일을 하기로 했는데,엄마와 나는 공통적으로 저번에 받았던 마사지를 한 번 더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정의 제일 마지막으로 계획을 하고 미리 가서 예약을 해둔 뒤 한국으로 돌아가기 이전에 필요한 것들을 사러 가기로 했다.

코타키나발루는 여러 종류의 커피들이 유명한데,그 곳 현지에서 화이트 올드타운 커피라는 카페가 명성이 자자했다.

그래서 그곳에 직접 가 볼 생각이었으나 날씨가 너무 덥고 동선이 꼬여 커피 한 잔을 하러 가기에는 너무 무리인 것 같아 곧바로 단념했다.

하는 수 없이 숙소 가까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로 이동했는데,반갑게도 그 곳에 화이트 올드타운 커피가 있었다!

물론 카페 자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곳에서 그 카페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그곳에서 파는 커피를 시중에 내놓고 마트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것 같았다.

종류가 매우 다양했지만 늘 첫 시작은 오리지널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성공적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기에 큰 고민은 하지 않고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 골랐다.

여름이고 또 며칠 되지 않는 여행이었기에 짐을 거의 가져가지 않았지만 커피를 비롯해서 망고젤리 같은 간식류를 조금씩 사다보니 텅 비었던 가방이 어느덧 두둑해졌다.

그리고 오늘만큼은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며,석양을 보기 좋은 해안가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하늘의 장난일까,마지막 날 까지도 석양이 질 무렵이 다가오니 점점 더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바람까지 세차게 불기 시작했고,밖에서 식사하기가 어려울 만큼 바람과 함께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마지막 날 꿈꾸는 해안가에서의 석양을 보며 즐기는 저녁 식사는 하지 못했고,쇼핑몰 근처에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마지막 식사를 대충 때우게 되었다.

오히려 근사한 곳에서 더 맛있는 식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괜히 기대하는 석양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김이 빠져버렸던 것 같다.

우리는 약속한 시간에 맞춰 마사지 샵으로 이동했고,겨우 몇 번도 안 본 사이지만 구면이 된 마사지샵 분들과 벌써 정이 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 인사를 하였다.

별 것은 없지만 두둑해진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나섰다.'탄중아루의 석양이 그렇게 이쁘다던데..' 하는 의미 없는 푸념도 늘어놓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아쉬움이 그 여행지를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이유기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석양을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보다는 하루 하루를 새롭게 채워주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이번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어준 것 같다.

이렇게 코타키나발루라는 여행지는 나에게 무척이나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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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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