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신임 이태근 한의약정책관(58)은 10일 세종청사에서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한의약 부서 국장으로서 소신을 이 같이 밝혔다.
비고시 출신인 이태근 한의약정책관(한국외대 졸업)은 1985년 복지부 입사 이후 30여년 만에 지난 8일부로 부이사관에서 일반직 고위공무원으로 승진 발령됐다.
이태근 정책관은 "공무원 생활 30년이 넘었는데 대부분을 보건의료 부서에서 근무했다. 감사담당관과 운영지원과장 등 5년을 보낸 후 보건의료 부서로 승진해 다시 돌아오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라면서 "보건의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학 분야에 부족하나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당면 과제는 의-한-정 협의체이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의료계와 한의계 간 대립각을 보이는 현안을 어떤 식으로 돌파할지가 관건이다.
이태근 정책관은 "의-한-정 협의체 운영 방향을 언급하긴 아직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고 "의사와 한의사간 면허범위 갈등은 국민을 중심으로 생각해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 의료계와 한의계를 위한 정책이 아닌 국민건강을 보장할 수 있는 관점에서 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부분은 한의학 육성을 위한 과학화와 표준화이다.
이태근 정책관은 "제3차 한의학 육성계획을 보니 주 내용이 과학화와 표준화다. 근거 중심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보장성 강화가 가능하고, 한의학 발전이 가능하다. 한의학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방안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의학 진료행위와 약제, 의료기기 등 근거를 키우는 작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의료와 제약은 2000년대 초반부터 근거 중심으로 변화했다. 한의학도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가 선도하는 한의학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과학화와 표준화를 통한 산업육성, 보장성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태근 정책관은 "국민들이 믿고 찾으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있어야 한다. 보장성 강화도 국민 접근성 문제로 임상평가와 경제성 평가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전하고 "한의학 산업 육성을 위해 예산을 투입했다. 제약산업보다 더 성과를 낼 수 있다. 정부 주도 후 민간으로 확산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근 정책관은 끝으로 "한의사협회 새로운 집행부와 만나 많은 대화를 할 예정이다. 한의계 내부도 세대차이로 의견 모으기가 쉽지 않겠지만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목표를 분명히 세워 추진해 나가겠다"며 한의약 부서 수장으로서 소신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