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는 첫 날이라 긴장하기도 했고 시차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실습이 끝나고 나서 금방 지쳐 호텔에 들어와 잠이 들었다.
화요일에는 오전 컨퍼런스가 없어서 바로 어제 방문했던 Morsani센터 외래로 갈 수 있었다.
오늘은 USF 대학 알러지 내과의 조교수인 Dr. Tabatabian의 외래가 있어서 인사를 하고 참여했는데, 이 곳이 환자를 보는 방식은 조금 독특했다. 일단 환자가 내원해서 접수를 하고 병력과 관련된 질문이 담긴 설문지를 작성한다.
설문지에는 나이, 이름, 불편을 느끼는 증상, 가족력 등이 있었고 특히 알러지내과이기 때문에 본인이 알러지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것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지도 미리 작성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설문지를 작성한 후에는 Fellow 혹은 레지던트가 미리 환자 진찰과 병력 청취를 하는데, 필자는 fellow와 함께 다니면서 환자를 처음 만나서 병력 청취를 하고 진찰을 하는 것부터 참관 할 수 있었다.
환자를 본 후에는 교수인 Dr. Tabatabian에게 가서 환자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교수와 함께 진단 및 처치방안을 논의한 후 교수와 fellow가 이번에는 함께 환자를 보러간다. 그래서 환자에게 추가적인 질문과 답변을 듣고 진찰을 한 후 어떤 검사를 할지, 어떤 처방을 내릴지를 설명해 주는 방식이었다.
환자마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치기 때문에 한 환자 당 거의 4~50분에 해당하는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되었고, 환자에게는 정말 broad한 질문과 답변을 하며 알러지 내과 외에 대해서도 다른 질환까지 살피는 등 정말 환자 스스로 care 받는다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진료 과정의 특징 상 하루에 여러 환자를 받을 수 없어 오전/오후 타임 당 6~7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하였고,환자들은 교수 진료를 받기 까지 정말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에 대해 크게 불평하지 않았고,이러한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인지 약간은 당연한 듯이 여기는 것 같았다.
Dr. Tabatabian교수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틈에서도 환자들에게 필자를 꼭 소개해 주었고,환자의 치료나 진단방안에 대해 논의할 때에는 나에게 pulmonary function test나 CBC 결과를 보여주면서 각 환자의 경우에 어떤 결과를 주의 깊게 봐야 하는지,어떤 결과에 대해 해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예후는 어떤 방식으로 평가 가능한지 등 다양한 질문을 많이 하셨다.
여러 케이스의 환자들을 보면서 알러지 내에서도 다양한 type이 있고,환자들이 호소하는 신체 증상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에서는 잘 발달되지 않은 분야인 알러지 분과를자세하게 경험하면서 실제로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