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9명은 대학병원 진료 후 동네의원 회송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단장 권용진)은 1일 국민들의 의료이용 문화 및 상급종합병원 이용 경험에 대한 '의료이용 및 의료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월 4일부터 10일까지 한국갤럽을 통해 전국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남여 총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것으로,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는 ±3.1%다.
분석 결과, 대학병원 이용률은 76.6%로 이중 61.4%가 외래진료 뿐 아니라 입원진료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이용 계기는 1차와 2차 병의원에서 의사의 판단에 의해 간다는 비율이 49.4%,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서 48.8%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대학병원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유명한 실력있는 의료진이 55.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최신 검사와 의료장비는 12.8%에 그쳤다.
동네의원 신뢰 비율을 묻는 문항에는 84.7%가 '신뢰한다'고 답해, '신뢰하지 않는다'(12.2%) 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학병원 담당의사가 동네의원 진료를 권유하는 경우,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응답이 87.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희망하는 동네의원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평소 다니던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응답이 51.3%, '대학병원 의사가 소개한 동네의원' 25.8%, '대학병원과 협력체계가 구축된 동네의원' 21.1% 순을 보였다.
대학병원에서 계속 진료받겠다(10.3%)고 응답한 성인 대상 추가 설문 결과, 대학병원 진료비 전액 부담 시 전환 의향이 있다는 답변이 63.5%를 보였다.
특이 사항은 전공의 진료 시 동네의원 전환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동네의원으로 간다'는 비율이 32.7%로 '전공의가 진료해도 대학병원에 계속 다닌다'는 비율 60% 보다 낮게 나타났다.
권용진 단장은 "대학병원 진료를 마친 후 동네의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의향이 90%로 아주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현재 진료의뢰서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진입 규제보다 회송제도 활성화가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현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개념적 접근이 아닌 정교한 정책설계가 이뤄져야만 대형병원 쏠림현상과 의료이용 문화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