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자마자 스프링클러가 작동했고 구역별 방화셔터도 작동했다.
그 결과 화재로 인한 연기는 7층에서 멈춰 중환자실 등 입원실이 있는 8층부터는 침투하지 않았다.
3일 오전 화재가 난 세브란스병원의 모습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세브란스병원 본관 건물 3층 5번 게이트쪽 복도 천장에서 발생했다.
서대문소방서 이동식 현장대응단장은 "오전 7시 56분 출동해 5분만에 현장에 도착, 화재 진압작업을 했다"며 "250여명의 소방병력을 투입해 100여명을 유도해 대피시켰고, 총 300명 정도가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측이 관리를 잘해 8층부터는 인명피해가 있을 정도의 연기침투가 없었다"며 "대피했던 사람들도 다시 복귀했고 연기를 흡입했다는 7명도 바로 귀가조치했다. 이후 9시 59분 화재를 완전 진화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3일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고 병원의 상황을 적극 설명했다.
이상길 대외협력처장은 "화재발생으로 환자, 보호자 및 국민에게 깊은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스프링클러가 작동했고 구역별 방화셔터도 작동돼 조기진압이 가능했다"며 "병원의 환자대피 계획에 의거해 화재발생부터 외래 및 입원환자에 대한 대피조치가 시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환자안전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은 평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소방교육과 안전교육 및 대응 매뉴얼을 실시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1병동에서 연기가 감지되면 환자를 2병동으로 우선대피시키고, 병동 사이에 방화셔터가 내려오게 하는 식이다. 평상시에 잠겨있는 옥상문도 화재가 발생하면 잠금 해제돼 대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