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만 지키려 내부 분열만 지속하는 기성 의사들의 타성에 신물이 난다. 단순히 신세대와 구세대간 대결로 보지 말고 실제로 일할 후보를 뽑아 달라."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동훈 후보가 대대적인 개혁을 기치로 새로운 의협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회비를 내고 싶은 의협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기동훈 후보는 19일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출마의 변을 밝혔다.
기 후보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라는 거센 파도 앞에서도 기성 의사들은 내부의 정치 싸움으로 힘을 합치지 못했다"며 "비대위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을 동안에도 의협 집행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협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집행부를 보면서 선배와 친구들, 후배들의 미래가 도무지 그려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소극적인 모습을 버리고 두 소매 걷고 나가 싸워야만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한 면에서 그는 저조한 지지율로 회장에 당선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활동적이게 일을 할 수 있는 자신이 이를 바꿀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기동훈 후보는 "전체 13만 의사 중 고작 3%의 지지로 꾸려진 집행부는 수년간의 시간 동안 헤어나기 어려운 늪으로 회원들을 방치했다"며 "기득권 의사 세력들만의 정치와 다툼속에 우리 회원들의 상처는 곪아 터지기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회장이 되면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후보가 아닌 지금까지 맡은 자리에서 실제로 성과를 이룬 후보를 나를 선택해 달라"며 "이 선거는 단순히 신세대와 구세대, 진보와 보수의 선택이 아닌 의사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공약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회원 투표제와 대의원회 개혁 등이 바로 그것. 의협 내부부터 개혁을 이끌어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 후보는 "전체 회원 중 3%의 지지만 얻는 의협 회장 선거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회비 납부와 관계없이 모든 의사에게 투표권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민의를 온전히 반영할 수 없는 현재 대의원회 조직 구조를 바꿔 회원 모두를 대표하는 대의원회를 만들 것"이라며 "아울러 정관 개정을 통해 오프라인의 한계를 벗어나 의협 내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모바일 투표로 전체 회원의 뜻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대한공보의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며 걸어온 개혁의 길은 다른 후보들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잃어버린 의권을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동훈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