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문화원장 백재승)은 지난 3일 병원 임상 제2강의실에서 제중원 133주년 기념 학술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근대보건의료의 올바른 역사를 연구하고 계승하고자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과거 근대화의 격동 속에서 이어져온 한국의료 뿌리를 찾는 과업의 일환이라는 게 서울대병원 설명이다.
백재승 문화원장이 제중원, 육군위생원, 대한적십자병원, 대한의원, 경성의학전문학교,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등 근대 의료기관의 역사를 설명했다.
아울러 경복궁 서쪽 대한적십자병원 터에서 창경궁 동쪽 대한의원에 이르는 답사코스(3시간 내외)를 소개하면서 직접 체득한 생생한 정보들을 들려주며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김상태 역사문화원 교수가 제중원과 제중원의학당, 동문학, 박문국, 전환국, 농무목축시험장, 우정총국, 육영공원, 연무공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김상태 교수는 "제중원과 제중원의학당은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당상관, 실무관료, 외국인 전문가 등이 운영하고 정부에서 예산을 지급한 국립기관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은경 역사문화원 연구교수는 19세기 후반 독일, 미국, 일본 등의 의학교육 개혁과 우리나라의 제중원의학당과 의학교의 의학교육을 소개했다. 특히 개항기 근대교육 구상 속에서 의학교가 상급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백재승 원장(비뇨기과 교수)은 "학술강좌를 통해 국립병원 제중원을 개항기 정치사 차원에서 검토하고, 근대 초기 의학교육을 외국사례와 비교해볼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주말에 서울 도심의 근대 의학 발상지들을 답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