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년간 한국GSK의 본사 송금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78%라는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한 2016년도에 이어, 작년 170%의 배당성향을 나타내면서 해외로 유출되는 본사 송금액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한국GSK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잠시 주춤했던 해외 송금액은 2016년과 2017년 배당성향이 378%, 170%를 기록하면서 매출 상위 10개 다국적사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금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의 지분은 대부분 글로벌 본사가 가지고 있어 배당금 전부는 해외 본사로 송금된다.
그런데, 한국GSK의 배당성향은 20% 전후를 기록하는 국내 제약사 배당성향과 비교했을 때 최대 6배가 많았다.
작년의 경우 47억원의 영업손실 및 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의 2배 수준인 150억원을 해외 본사에 송금했다. 더욱이 한국GSK는 2016년에도 378%라는 이례적인 배당성향을 보인 것이다.
또 같은해 배당금 120억원을 글로벌 본사로 송금해 배당성향 2위를 기록한 한국로슈보다 4배가 많은 500억원을 보내며 해외 송금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한국GSK의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한국GSK의 본사송금액이 커진 시기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본사송금액이 300억원을 기록하며 2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섰고, 2013년 본사송금액은 600억원까지 오르며 배당성향이 200%가량을 기록했다.
또 2014년 홍유석 한국GSK 사장이 부임한 이후, 그해 당기순이익 25억원을 훌쩍 넘겨 본사로 835억원을 송금하면서 배당성향이 3000%라는 이례적인 수치를 보였다.
2014년 당기순이익이 2013년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지만, 해외송금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관계자는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은 경영난을 이유로 낮은 임금 인상폭을 제시하거나 인력감축을 강행하면서 본사로는 적지않은 배당금을 보내고 있다. 본사 이득 챙기기에만 급급한 다국적 제약사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GSK는 영국계 글락소그룹(Glaxo Group Ltd.)이 지분 95.02%를, 스티펠라보라토리즈(Stiefel Laboratories Ireland Ltd.)가 4.9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