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진료를 해야 하는 이비인후과에서 약 15분을 투자해야 하는 교육상담료와 심층진찰료가 가능한 이야기일까.
환자와 길게 상담이 필요한 특정 질환에 있어서는 시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가 신설' 자체는 반긴다는 게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반응이다.
이비인후과의사회 송병호 회장은 29일 서울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교육상담료와 심층진찰료 수가 신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하반기부터 외과계 동네의원 활성화 차원에서 교육상담료와 심층진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심층진찰료는 수술 여부 및 치료방법 결정, 질병의 경과 모니터링 및 관리방안 설명 등을 위한 전문적, 종합적 상담을 골자로 하고 있다. 1일당 평균 청구 인원을 제한할 예정이며, 수가는 약 2만4000원~2만8000원 수준이다.
송 회장은 "사실 수가만 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다"며 "15분이라는 시간 안에 환자 3명을 더 진료하는 게 수가상으로는 이익"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환자에 따라서 자세한 설명과 검사, 진찰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일례로 인후두역류증 환자는 평소 식생활 등을 확인하고 상담을 하다보면 10분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환자를 심층적으로 봐야 하는 이비인후과 질환은 인후두역류증을 비롯해 알레르기 비염, 이명, 어지럼증 등이 있다.
송 회장은 "80~90명씩 진료를 하는 가운데서도 시간을 15분까지 투자해야 하는 환자가 있는데 이 때 보상책이 있다면 외과계 의원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비인후과의사회는 학술대회에서 세번째 '초음파 핸즈온' 코스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등록비는 20만원이다.
송 회장은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시행에 이어 두경부도 조만간 초음파가 진행될 것"이라며 "일선에서 미리 초음파 진료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