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관련 산업에서 매년 31%씩 10년간 성장한 섹터가 있다. 원료의약품도, 바이오시밀러도 아니다. 바로 온도 조절 패키징 시장이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합성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동물세포나 효모, 대장균 등 고분자 단백질 바이오의약품의 '안전한 패키징'이 화두로 떠오른다.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패키징 시장이 유럽 등 의약선진국 시장에서 자리잡으면서 국내에서도 패키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8일 온도 조절 운송을 위한 써멀 패키징 솔루션 분야 업체인 바큐텍은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아시아 시장에 최대 100억원 대 투자를 통해 국내 패키징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세계 의약품 패키징 시장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31%씩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이 기존의 합성 의약품에서 고분자 단백질을 이용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재편되면서 제품 출고 이후 단백질의 변이, 변형없는 일정한 온도 유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패키징 시장은 스티로폼 박스에 드라이아이스나 젤팩을 사용한 의약품 패키징 방식이 사용되고 있지만 일정한 온도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진공 절연 패널(vacuum insulation panel, VIP)과 상변화물질(Phase Change Materials, PCM) 패키징 기술.
송기범 바큐텍 아태지역 영업 총괄은 "바큐텍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성장과 입지 강화하겠다"며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높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이 완벽한 온도 조절 환경에서 신뢰도 높은 물류 및 패키징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바큐텍도 진공 절연 패널과 상변화물질은 경쟁사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바큐텍의 패시브 기술은 외부의 전기 에너지 등 자원 추가없이 패키징 솔루션의 내부 온도를 5일 이상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외부의 전원없이 이 같은 수준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입증된 온도 조절 시스템은 바큐텍이 유일하다는 게 사측 설명.
송기범 영업 총괄은 "솔루션을 도입한 G 다국적 제약사의 예를 들면, 제품 출고 이후 미국에서 일본까지 운반하는데 외부 온도는 최대 35도에서 최저 5도까지 변화한다"며 "하지만 바큐텍 패키징을 이용한 물품은 7일동안 2도에서 8도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G 사의 경우 2013년 11월 온도 조절 실패로 생산량의 절반을 폐기 처분했고, 이후에도 적어도 10%에서도 30% 가량을 폐기 처분했다"며 "반면 패키징 솔루션 도입 이후 폐기량은 1% 대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생산, 운송 단가를 낮추기 위한 스티로폼과 아이스팩 조합의 패키징이 생산량의 절반 가까운 폐기로 이어지거나, 약물 변형이 약화 사고나 약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패키징 솔루션의 도입은 최종 비용 절감 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송기범 영업 총괄은 "항암제와 인슐린, 아드레날린과 같이 온도에 민감한 제품군이 많지만 아직 아시아 시장에서 패키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한 조사에서는 상위 50개 제약사 중 23개 블록버스터 품목에 대한 콜드체인 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패키징에서 오류가 한번 발생하면 그 위험은 생명을 다루는 제약기업에게 치명적"이라며 "모든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하지만 패키징 솔루션은 폐기물량을 줄이고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겸한다는 점에서 최적의 원가 절감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에선 패키징 박스 렌탈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다"며 "까다로운 열 보호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컨테이너와 박스의 맞춤 제작, 제공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렌탈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