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임상단계에 접어든 '신약 후보 물질(컴파운드)'을 국내 연구진에 오픈 소스로 제공하는 외자사 사례가 공개돼 주목된다.
특히 기업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키울 수 있는 전임상 데이터의 대부분은 작년부터 연구자들과 공유되기 시작했다.
9일 열린 한국제약산업 공동컨퍼런스(KPAC 2018)에선, 국내 연구진들과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 중인 초기 신약 물질의 오픈 이노베이션 협업 사례가 논의됐다.
아스트라제네카 IMED 부문 김희정 팀장은 "2014년 3월부터 웹 포탈을 기반으로 한 국내 연구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온라인 엑세스를 제공 중에 있다"며 "임상 전 단계에 걸친 컴파운드를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현재 임상 단계에 접어든 18개 컴퍼운드와 전임상단계에 있는 44개 신규 물질을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과 관련 제약사가 가진 풍부한 컴파운드 및 설비시설, 신약 발굴 경험과 외부 연구진의 질환 정보, 의료기술, 환자 등을 합치는 협업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진행 중인 전임상 데이터 대부분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여기엔 내부 항암제 데이터 1만1000여건을 포함시켰다.
김 팀장은 "공동 협력이 중요한 것은 국내 연구진과 다양한 논의를 통해 임상 계획을 수정하거나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고, 추후 약물의 리포지셔닝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자의 요청에 따라 접근 가능한 온라인 데이터는, 제안서 검토 후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중 일부를 전임상 실험에 활용할 수도 있다.
실제 이러한 개방형 협력은 5년차를 맞아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초기 중개 연구 협업 결과물…"2016년 이후 국제암학회 7건 임상 발표"
2014년 3월엔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과 항암분야 연구지원 프로그램과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 중개연구 프로젝트를 운용 중에 있다.
김 팀장은 "기존에는 환자 유병률이 큰 폐암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위암, 유방암종 등에 시야를 넓혀 나가고 있다"면서 "2014년부터 아시아지역에 한국을 비롯한 대만, 중국, 홍콩 4개 국가에 16건의 임상 제안을 받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욱이 국내 연구진과 12개 항암분야 초기 중개 연구 프로젝트를 협업한 결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6건,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 1건의 임상 포스터 발표를 내는 성과를 냈다.
일례로 최근 서울대병원과는 BRCA 변이 표적치료제인 린파자(올라파립)와 신약후보물질인 AZD1775의 병용 전략을 통해 난치성 영역으로 꼽히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 관련 임상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김 팀장은 "이외에도 현재 원내에서 시행되는 유전자 시퀀싱 데이터 분석과 관련해서도, 경험 부족으로 해석되지 않는 데이터는 본사와의 협업을 통해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