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삼성그룹 외 유일한 민간 바이오연구재단으로 젊은 연구자를 양성하고 산업체와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소관 비영리법인으로 승인 받아 올해 2년째를 맞은 재단법인 미래의학연구재단.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재단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함께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김효수 이사장은 "BT분야 연구단 형태로 약 15년간 연구활동을 하다보니 인적 규모가 50여명에 이르고 연구실적도 쌓여 민간 재단으로 운영할 만하다고 판단해 7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면서 "민간 씽크탱크로서 미래를 위해 민간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의학연구재단이 타 재단과의 차이점은 모험정신.
타 재단의 경우 정부가 주도하는 첨복단지는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은 연구에만 지원하는 반면 미래의학연구재단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의미있는 연구라면 늘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연구 성과보다는 도전적 과제에 뛰어드는데 의미를 두기 위해서다.
김 이사장은 "유망한 연구자가 사업적 기질이 없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연구자와 산업체를 연결해 인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기반으로 3년 후 성공한 바이오 벤처를 만들고, 5~10년 후에는 후원금을 탄탄하게 구축해 아산의학상 등을 뛰어넘는 연구자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현재 시드머니 50억원을 기반으로 외부 투자 및 기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인재를 위한 연구 인프라 만들겠다"
미래의학연구재단에서 진행하는 연구는 바이오 중에서도 미래생명과학 분야. 다양한 연구를 하기보다는 집중된 분야만 다룰 예정이다.
김효수 이사장은 "민간 싱크탱크로서 미래의 생명 바이오 의학분야를 키우는데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저변 확대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가령, 처우가 불안한 PHD연구자에게 장학금 지원사업을 실시해 인재가 다른 분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수년간 PHD연구자를 지켜보니 바이오 분야를 전공해서는 생계에 어려움을 느껴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까운 정부 연구비를 투입해 인재를 양성해놓고 정작 꽃을 피우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 연구비를 투입해 인재를 양성해놓고 막상 일할 수 없는 환경이 늘 안타깝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지난 20년간 바이오 분야 연주자를 많이 배출했지만 정부 연구비 수주 경쟁이 극심한 환경이다 보니 인재를 양성해놓고 연구비가 없어서 놀아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면서 연구 인프라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단을 통해 바이오 분야 인프라를 확대하고 안정화 시킬 것"이라면서 "인재가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연구를 포기하고 타 분야로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