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회장은 1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복잡하게 생각하면 일이 더 꼬인다"며 "의협을 기본적으로 지지하면서도 방향이 어긋날 때는 쓴소리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백 회장은 최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단 회장에 추대됐다. 통상 연장자가 시도의사회장단 회장을 맡는 관례가 그대로 적용된 것.
시도의사회장단은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갖는데 짝수 달에는 의협 회장이 참여한다. 지난 9일에는 의협 최대집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시도의사회장단과 회의를 가졌다.
백 회장은 "의협 집행부는 기본적으로 대의원회 수임사항을 이행해 나가야 한다"며 "일반적 회무가 아닌 문재인케어를 비롯해 MRI, 초음파 등 급박히 터져 나오는 현안들은 대의원총회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기 때문에 시도의사회 회장단의 의견이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협 집행부가 궁극적으로 회원을 설득해 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시도회장단의 공감부터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의협과 시도회장단의 관계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회장의 논리대로라면 시도의사회장들 역시 산하 시군구회장단의 공감을 먼저 이끌어 내야 회원을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이사회에서 여러 행정적인 부분을 의결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시도의사회장단 의견을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요하다면 격론을 벌여서라도 토론하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내용이 법적 귀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회원을 아울러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