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 문제는 전 세계적인 논란입니다. 빅테이터 연구를 통해 적정 검진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일이 시급한 이유죠."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가 학회를 통해 취합되는 검진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도관리와 함께 적정 검진에 대한 기준 마련에 나서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 검진이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학문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종합건강관리학회 최윤호 회장(성균관의대)은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이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암 치료율이 눈부시게 올라가는 동시에 나타난 것이 과잉 진단에 대한 논란"이라며 "이는 결국 학문적으로 풀어낼 수 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를 통해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근거를 만들어 적정 검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회의 사명"이라며 "우수검진기관 사업을 다듬고 업그레이드해 궁극적으로 적정 검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종합건강관리학회는 학회가 자리를 잡으면서 연구와 공공적 역할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단순히 건강진단기관간에 친목과 학술적 교류를 넘어 이제는 학회가 사회적으로 해야할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동석호 학회 이사장(경희의대)은 "종합건강관리학회가 법인화를 이루면서 이제는 공공적이고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 재력이 있는 사람들만 받는 검진을 넘어 이제는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암 진단율과 치료율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과잉 진단과 진료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다시 보면 곧 검진시스템 발전에 따른 긍정적 성과로도 볼 수 있다"며 "'적절한'이라는 단어가 의학적으로 정립되기 힘든 부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논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종합건강관리학회는 연구를 통해 적정 검진의 개념을 찾아가는 일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정부에서도 추진하기 힘든 일인 만큼 학회가 나서 학문적 기반을 만들고 정도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노동영 학회 차기 회장(서울의대)은 "우리나라만큼 검진이 발달된 나라도 없지만 그와 동시에 과잉진료에 대한 논란이 많은 나라도 없다"며 "결국 학회가 학문적 기반을 통해 풀어가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4차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전체 의료에서 검진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부터 학회가 정립하려 한다"며 "또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확장보다는 근거 마련에 중점을 두며 의학적 근거를 마련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