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쇄 직전에 내몰렸던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다시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최근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병원경영연구원의 중요성을 절감해 과거처럼 연구원이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임 원장을 선임하는 등 재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구원은 수익과 무관하게 그들만의 역할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임 회장은 "병원계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이르면 7월초 병원경영연구원과 관련해 새로운 운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7일 병원계 및 협회에 따르면 신임 원장으로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정기택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이사장으로는 현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정규형 한길안과병원이 그대로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병원경영연구원 내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연구원도 채용 중이다.
최근까지 병원경영연구원은 간판만 있을 뿐 사실상 폐쇄 직전 상태였다.
앞서 홍정용 전 병협회장은 병원경영연구원이 재정 자립도가 낮고 보고서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
병원경영연구원은 매년 수가협상 등 병원계 주요현안 및 병원경영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보고서를 발간, 정책 근거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홍 전 회장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존재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임영진 회장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병원협회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 제시를 위해서도 병원경영연구원과 같은 조직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조직을 활성화시키려면 연구원 인력을 늘려야하고 이를 위해 인건비 등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병원계 한 인사는 "병원경영연구원을 운영하려면 결국 병협이 상당한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면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단순히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