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미 FDA 3상 돌입을 앞두고 코오롱생명과학이 2021년 미국 FDA 품목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기한을 공표했다.
임상 일정과 결과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에 품목 허가 시점은 공표하는 일은 드문 일. 국내에서 품목 허가 이후 진행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역시 통증지수의 확실한 변화가 관찰된 만큼 관건은 구조개선(DMOAD) 증명으로 좁혀지고 있다.
10일 코오롱생명과학은 본사에서 '인보사 미국 FDA 임상 3상 돌입 및 국내 허가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인보사 매출 목표와 추가 임상 계획, 후속 파이프라인 등을 공개했다.
이우석 대표는 "2021년 품목 허가 신청을 목표로 9~10월 경 첫 환자에 대한 투약을 개시하겠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인보사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효과뿐 아니라 관절 구조개선을 포함한 근본적 치료제로서 가치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인보사 품목 허가 이후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1년간 진행된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 일부를 언급했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 H병원은 98명 환자에서 인보사 투약 후 VAS(통증지수)에서 5개월간 각기 다른 연령/성별/중증도/다리 휨 정도를 가진 실험군 모두에서 가시적인 변화를 관찰했다.
평균 VAS 지수는 투약 전 6.5에서 투약 5개월 후 1점대로 하락했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약효의 차이가 없다는 것도 증명됐다. 50대·남성을 실험군으로 두고 전체 연령별 VAS 지수를 비교한 결과 6점 이상에서 투약후 50대·남성은 2점대로, 전체는 1점대로 떨어졌다.
전체 평균의 그래프가 1점대로 통증 완화 정도가 더 좋았지만 VAS 지수의 변화는 비슷한 기울기를 나타냈다.
중등도 무릎 골관절염(Kellgren & Lawrence grade 3)의 중등도에 따른 효과도 차이가 크게 없었다.
H병원은 중증도 3 이상을 3개 그룹으로 나눠 투약 5개월간 VAS 지수를 살폈지만 3개 그룹 모두 6점 대에서 2점 이내로 하락했다.
다리 휨 정도 5 이상과 5~10 사이의 비교군에서도 인보사의 효과는 6점대에서 1점대로 하락하며 유사한 그래프 기울기를 그렸다.
통증 완화에서 확실한 리얼월드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미국 허가 관문을 뚫기는 어렵지 않다는 게 사측의 평가.
이우석 대표는 "미국3상에서 상용화 확률은 평균 49% 정도지만 인보사는 국내에서 이미 통증 관련 효능이 입증됐다"며 "상용화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최악의 경우 구조개선은 상용화 이후에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 FDA에서 통증 완화, 기능 개선만으로 인정받을 경우에도 32억 달러(3조56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고 이미 한국에서 여러 임상을 통해 통증 완화를 입증한 만큼 허가는 자신있다는 뜻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미국 임상의 1차 목표(Primary Endpoint)가 통증 관련 효능이고 2차가 DMOAD라며, DMOAD 획득시 2조 4000억원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본적 골관절염 치료제(Disease Modifying OestoArthritis Drugs)는 관절의 통증완화 및 기능 개선 효과가 있으며 구조적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제지만 아직 DMOAD를 획득한 제약사는 없다.
따라서 인보사 가치의 최대 관건은 관절 구조개선 증명에 달렸다. 통증 개선 적응증으로 미국 허가를 뚫어도 '값비싼 진통제'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우석 대표는 "미국 FDA는 연골재생이나 정상화를 구조개선으로 정의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수준이다"며 "FDA 역시 가이드라인을 통증 차단과 진행 억제로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